박현일의 색채인문학>회색 좋아하는 남성, 명쾌한 여성이 이상적
(245) 회색과 성격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입력 : 2024. 04. 23(화) 13:29
●색채와 성격

회색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은 현실 생활에서 개성적 표현을 억제하므로 수동적이며, 기운이 없어 스트레스가 쌓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일단 한 번 목표를 정하면 끓어오를 듯한 정열로 회색에서 탈피하여 여러 가지 색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으며, 휴가 기간에 자신을 회복시켜 새로운 웃음과 감성을 발견하는 능력도 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잠시 회색을 잊어버리고, 낙관적인 태양과 바다색을 도입하는 것도 좋다.

회색은 검은색과 하얀색의 혼색으로 타협의 색이며, 자신의 에너지를 소진하는 일 없이 평화를 추구하는 색이다. 회색을 선택한 사람들은 어느 한쪽이든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될 양자택일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어느 쪽을 택하든 어느 정도의 곤란과 앞일에 대한 불안을 떨쳐 버릴 수가 없으니 숨이 막히는 상태에 있다.

특히 이 색을 선택한 사람은 일하러 가는 것이 좋은지 가지 않는 것이 좋은지 망설이고 있는 농가의 노부부, 두 회사를 동시에 합격하여 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젊은 여성, 친구에게 꾸어준 돈의 독촉과 우정의 파괴라는 갈등으로 마음이 상하고 있는 젊은이,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샐러리맨들이다.

회색을 좋아하는 남성은 온순하게 복종하며, 명쾌한 여성이 이상적이다. 회색을 좋아하는 여성은 당신을 지원하거나 얌전하게 옷을 입는 남성이 이상적이다.

비렌(Birren)은 직업(職業)적인 색채에 있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두뇌 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중간 명도와 채도가 약한 대비로 나타난다. 색채로는 청회색, 녹회색, 아이 보리 색이 나타난다. 사교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명도가 높고 강한 채도의 중간대비가 나타난다. 색채로는 하얀색, 금색, 은색, 빨간색, 보라색, 검은색을 선호한다.

회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위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감추는 버릇이 있고, 시끄러운 세상사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하며, 남들과 사귀거나 어떠한 일에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들은 참여해도 형식적인 흉내에 그치며, 언제나 고립되어 있다. 이런 타입은 스스로 마음이 가벼운 것이라든지 또는 조용함을 좋아하고, 이미 인생의 싸움과 갈등에 지쳐 소동이 없는 평화로운 생활에 자아 도피한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참여의식이 부족하다.

회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결단성이 부족하고, 우유부단하며, 활기가 부족한 정신 상태를 나타낸다. 그들은 자립심과 패기가 부족하며, 유혹이나 암시에 빠지기 쉽다. 이 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향적 또는 폐쇄적이며, 간혹 ‘잔혹한’ 인물도 나타났었다.

정상인들이 회색을 선호하는 경우는 드물고,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때때로 선호한다. 회색을 극단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절망이나 공포의 감정에 빠져 있음을 의미한다. 회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단점으로는 마음이 많이 침체 되고, 많은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며, 자기 안의 주거 공간을 찾으려고 한다. 증상으로는 우울증이 나타나며, 주의할 점으로는 자기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예를 들면, 목적 없이 혼자서 여행을 자주 가거나 세상 살기 싫다고 녹음기처럼 말하는 사람들이다. 해결방안으로는 우울증 또는 우울증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은 밝은 장소(꽃이 많은 곳, 밝은색으로 장식된 곳)로 놀러 또는 여행 가는 것이 좋고, 자신의 옷 색깔도 밝은색이며 더욱더 좋다. 특히 갱년기에 접어든 남녀 모두에게도 꼭 필요한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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