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확한 예측 필요한 ‘신가동 중학교’ 신설
무책임한 신설은 모두의 손실
입력 : 2025. 07. 02(수) 17:06
재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광산구 신가동에 중학교 신설을 놓고 지역주민과 광주광역시 교육청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학교 신설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학생 수 급감에 따른 현실적 선택을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다. 광주의 집단지성을 통해 최선의 대안을 내놓을 때다.

신가동 주택재개발 정비는 노후된 신가동 일대를 재개발해 대규모 공동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4년 재개발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고, 2016년 조합과 시교육청 협의를 거쳐 기존 신가초를 재배치 하고 중학교 1곳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입주 일정 등이 2029년으로 늦춰지면서 중학교 설립에 차질이 빚어졌다. 2020년 같은 학군 내에 25 학급 규모의 중학교가 개교한 데다 동일 학군 내 중학교 입학 예정 학생 수가 2026년 2351명에서 10년 후 708명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예측도 중학교 신설을 어렵게 하고 있다.

개발지역의 교육여건개선을 위해 학교 신설은 필요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수요 예측이 이뤄진 후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수요 예측이 잘못되면 또 다른 혼란으로 이어진다. 시교육청이 ‘학군 내에 중학교 11곳, 초등학교 19곳이 있어 중학교 여유 교실만 30~100실에 달하고 신가동 정비구역 인근에 도보로 20분 이내 중학교가 3곳이나 돼 분산배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요예측 없이 학교를 신설하는 것도 예산 낭비와 함께 학교 운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광주시교육청은 학생 수 증감에 대한 면밀한 조사로 주민을 설득시켜야 한다. 정확한 예측 없이 더 나은 교육 여건 등을 위한다며 주먹구구식으로 학교를 신설하는 것은 지역 전체의 손실이다. 다양한 문화·체육·교육시설 등을 하나의 학교에 집약하는 복합화도 고민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편견이나 선입견으로는 혁신을 이룰 수 없다. 무책임한 신설보다 효율적 운영을 위한 지역사회의 합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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