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포토라인 선 尹…정면 보며 ‘묵묵부답’
‘비공개 소환’ 고수하다 “특혜 안 된다”는 특검에 고개숙여
입력 : 2025. 06. 28(토) 10:39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에 관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특검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고검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이 탄 경호 차량은 오전 9시 55분께 서울고검 후문을 지나 취재진 포토라인이 마련된 청사 정문 앞까지 곧장 들어왔다.

검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입은 윤 전 대통령은 차 뒷좌석에서 내려 청사 출입문까지 빠른 걸음으로 향했다.

그는 출입문 앞 계단을 가득 메운 취재진을 굳은 표정으로 흘깃 바라보다 이내 정면을 응시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있나”, “조은석 특검을 8년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만났는데 어떤가”, “이번에도 진술거부권 행사할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윤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가기까지 약 10초가 걸렸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출석 모습이 공개되는 게 적절치 않다며 지하 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특혜를 줄 수 없다며 정문을 통한 출입을 강조했다. 이 외에 다른 방식의 출석을 고수할 경우 소환 불응으로 간주하고 체포영장을 신청하겠다고 압박을 넣기까지 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 측이 별다른 충돌 없이 정문을 통해 출석한 만큼 일단은 특검의 요구에 고개를 숙인 셈이다. 형식적 측면에서 더는 불필요한 기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는 셈법도 깔려있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선욱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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