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개발 증거없다” 이란 옹호에 나선 푸틴
이란 평화 목적 핵프로그램 권리도 옹호
입력 : 2025. 06. 21(토) 17:4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본회의 직후 스카이뉴스 아라비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반복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선언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보유하고 있지 않고, 러시아 또한 이에 대한 어떤 증거도 과거부터 지금까지 발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러한 입장을 이스라엘 지도부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IAEA를 언급하며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을 일축했지만, 실제로 IAEA는 지난 12일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상 핵사찰 및 검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이는 이란 핵위기가 한창이던 2005년 이후 20년 만의 결의로, 국제사회 우려가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각과는 상반된다. 앞서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은 지난 3월 25일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정보당국은 이란이 현재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한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를 정면 반박하며 “그녀는 틀렸다. 내 정보팀이 틀린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란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핵기술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할 권리가 있고, 러시아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평화적 핵 개발을 지원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정 사안들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또 돼야 한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위기를 외교적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란은 향후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권리를 지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이스라엘,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은 이에 대해 여전히 ‘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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