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강한 나라를”…광주 식당 '정권교체 기념' 무료식사
서구 쌍촌동 백반집 200명분 제공
식탁 위에선 대선 결과 '이야기꽃'
'5·18밥집' 운영난…양정자씨 인수
오월단체 회원도 봉사 손길 보태
"잘사는 광주, 5·18 헌법수록 기원"
식탁 위에선 대선 결과 '이야기꽃'
'5·18밥집' 운영난…양정자씨 인수
오월단체 회원도 봉사 손길 보태
"잘사는 광주, 5·18 헌법수록 기원"
입력 : 2025. 06. 04(수) 18:25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양정자(68) 사장. 윤준명 기자
“부강한 대한민국, 살기 좋은 광주를 만들어 주고, 5·18정신 헌법 수록을 바라는 마음에 무료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4일 오전 11시께 찾은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의 한 백반집은 이른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지난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자, 식당을 운영하는 양정자(68) 사장이 환영의 뜻으로 점심 무료 제공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평소에도 저렴한 가격에 알찬 한 끼를 내놓는 ‘가성비(가격 대비 고품질)’ 한식뷔페로 동네주민들에게 사랑 받았던 곳이지만, 이날만큼은 ‘통 큰 나눔’이 더해져 가게 안은 더욱 훈훈한 정으로 채워졌다.
매장 앞에 붙은 ‘경축 이재명 대통령 당선, 오늘 점심 무료’ 안내문을 보고 일부러 찾아온 이들부터, 평소처럼 식사를 하러 왔다가 뜻밖의 ‘공짜 식사’에 놀란 단골들까지 “진짜 무료냐”, “잘 먹겠다”며 양 사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제육볶음과 두부조림을 비롯해 다양한 반찬들이 동이 날 틈도 없이 채워졌으며, 손님들은 밥과 국을 넉넉히 담아 따뜻한 한 끼를 즐겼다.
정은혜(51)씨는 “사장님 음식 솜씨가 너무 좋아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꼭 오는 단골집이다. 매일 메뉴가 바뀌지만, 재료가 항상 신선해서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며 “오늘은 특별히 더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식사했다”고 웃었다.
때마침 매장 TV에 서울 국회에서 진행된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식 장면이 나오자 손님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화면으로 쏠렸다. 식탁 위에서는 대선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며, 앞으로 5년간의 변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홍기동(78)씨는 “지난 정권에서 비상계엄 등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져 불안했다. 사회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 기대한다”며 “누구나 노력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공정한 세상을 실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영덕(63)씨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는 달리 국정을 잘 운영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침체된 지역 경제도 살리고,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식당에는 오후 1시까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200여명의 시민들에게 든든한 식사가 제공됐다. 당초 이 식당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및 관계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나눔밥집’으로 운영돼 왔다. 양 사장은 5·18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음식 봉사 등 운영을 도왔지만, 경영상 어려움으로 나눔밥집이 문을 닫게 되자 지난해 4월 이 가게를 인수해 한식뷔페 식당으로 새롭게 출발시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결정이 내려졌을 때도 양 사장은 오월단체 회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며 뜻을 함께했고, 오월단체 회원들도 단골 손님이자 식당 운영 도우미로서 힘을 보태왔다. 이날도 오월단체 회원들이 식당 직원, 봉사자들과 함께 식사 지원에 나서며 구슬땀을 흘렸다.
무료 식사 제공은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해진 직후 결정돼 주변에 공지됐다. 양 사장은 정권 교체를 맞아 국가와 광주의 발전, 그리고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반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시민들과 나누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물론 직원 인건비와 재료비 등 무료 식사 제공에 따른 부담이 만만치는 않다”면서도 “내란 극복의 염원이 모여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생각하며, 지역민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가 많이 침체돼 국민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과 우리 광주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를 바란다”며 “또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공언해 온 만큼, 이 대통령이 오월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4일 오전 11시께 찾은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의 한 백반집은 이른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지난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자, 식당을 운영하는 양정자(68) 사장이 환영의 뜻으로 점심 무료 제공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평소에도 저렴한 가격에 알찬 한 끼를 내놓는 ‘가성비(가격 대비 고품질)’ 한식뷔페로 동네주민들에게 사랑 받았던 곳이지만, 이날만큼은 ‘통 큰 나눔’이 더해져 가게 안은 더욱 훈훈한 정으로 채워졌다.
매장 앞에 붙은 ‘경축 이재명 대통령 당선, 오늘 점심 무료’ 안내문을 보고 일부러 찾아온 이들부터, 평소처럼 식사를 하러 왔다가 뜻밖의 ‘공짜 식사’에 놀란 단골들까지 “진짜 무료냐”, “잘 먹겠다”며 양 사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제육볶음과 두부조림을 비롯해 다양한 반찬들이 동이 날 틈도 없이 채워졌으며, 손님들은 밥과 국을 넉넉히 담아 따뜻한 한 끼를 즐겼다.
정은혜(51)씨는 “사장님 음식 솜씨가 너무 좋아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꼭 오는 단골집이다. 매일 메뉴가 바뀌지만, 재료가 항상 신선해서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며 “오늘은 특별히 더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식사했다”고 웃었다.
때마침 매장 TV에 서울 국회에서 진행된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식 장면이 나오자 손님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화면으로 쏠렸다. 식탁 위에서는 대선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며, 앞으로 5년간의 변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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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기념해 무료 식사 나눔이 진행되는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의 한 백반집에서 손님들이 TV에서 나오는 취임 선서식을 지켜보며 식사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
서영덕(63)씨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는 달리 국정을 잘 운영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침체된 지역 경제도 살리고,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식당에는 오후 1시까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200여명의 시민들에게 든든한 식사가 제공됐다. 당초 이 식당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및 관계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나눔밥집’으로 운영돼 왔다. 양 사장은 5·18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음식 봉사 등 운영을 도왔지만, 경영상 어려움으로 나눔밥집이 문을 닫게 되자 지난해 4월 이 가게를 인수해 한식뷔페 식당으로 새롭게 출발시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결정이 내려졌을 때도 양 사장은 오월단체 회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며 뜻을 함께했고, 오월단체 회원들도 단골 손님이자 식당 운영 도우미로서 힘을 보태왔다. 이날도 오월단체 회원들이 식당 직원, 봉사자들과 함께 식사 지원에 나서며 구슬땀을 흘렸다.
무료 식사 제공은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해진 직후 결정돼 주변에 공지됐다. 양 사장은 정권 교체를 맞아 국가와 광주의 발전, 그리고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반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시민들과 나누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물론 직원 인건비와 재료비 등 무료 식사 제공에 따른 부담이 만만치는 않다”면서도 “내란 극복의 염원이 모여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생각하며, 지역민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가 많이 침체돼 국민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과 우리 광주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를 바란다”며 “또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공언해 온 만큼, 이 대통령이 오월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