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정선거’ 영화관람에 국힘 내부서도 비판
대선에 악재, 자중해야” 불만 터져나와
이재명 “본인이 이긴 시스템…이해안돼”
입력 : 2025. 05. 21(수) 16:01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극장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시사회에 참석해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탈당한 윤 전 대통령의 행보는 당과 무관하다며 거리를 두고 있지만, 그럼에도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부글부글’ 끊는 분위기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다. 저희 당과 이제 관계없는 분”이라며 “개인적 입장에서 봤을 때 윤 전 대통령은 계엄에 대한 반성·자중을 할 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자통당(자유통일당), 우공당(우리공화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도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만류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이 자중해야 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유권자 중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하고, 해명할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며 “앞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히 일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 유세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에서 이긴 것 아닌가”라며 “이를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자연인이라면서 선을 긋는 모습인데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는 “제가 앞서 2월 16일 ‘국민의힘이 100일 안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부인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며 “앞으로는 더 강력하게 부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것은 겉보기로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허언이고, 실제로는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이) 깊이 연관돼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하면서도 응원을 하고 나가지 않았나”라며 “결국은 여전히 일심동체”라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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