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월 韓주식시장서 93억달러 빠져…5년만에 최대 순유출
입력 : 2025. 05. 16(금) 14:46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반등하며 2630선 회복을 시도 중이다. 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상호관세 발표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시장에서 90억달러 이상 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17억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420.2원)을 기준으로 약 2조4천143억원 규모다.

순유출은 지난달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으로, 2월(+17억3천만달러)과 3월(+36억7천만달러) 순유입에서 석 달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증권 종류별로는 외국인의 주식자금이 93억3000만달러나 이탈했다. 9개월째 매도 우위일 뿐 아니라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110억4000만달러)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순유출 규모다.

반대로 채권에서는 76억3천만달러가 순유입됐다. 2월 이후 석 달 연속 매수 우위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 자금의 경우 4월 초 미국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글로벌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순유출이 확대됐다”며 “다만 채권 자금 순유입 규모는 차익거래 유인 확대, 중장기 채권 투자 수요 등에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7bp(1bp=0.01%포인트)로 전월(33bp)보다 4bp 높아졌다.

4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은 각 9.7원, 0.67%로, 전월(4.3원·0.29%)보다 변동성이 커졌다.
민현기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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