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이준석, 일제히 ‘보수텃밭’ TK 공략
李 “영·호남, 박정희·DJ 정책 무슨 상관”
金 “朴 위대한 지도자” 지지층 결집 호소
이준석, 경북대서 점심 ‘젊음·소통’ 강조
입력 : 2025. 05. 13(화) 17:4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 운동 이틀째인 13일 일제히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보수 표심을 공략했다.

두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영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역 광장 유세를 시작으로 대구와 경북 포항, 울산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구미역 유세에서 “경북 안동서 태어나 자랐는데 왜 저는 이 동네에서 20% 지지를 못 받을까”라며 “왜 이재명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 안 해줍니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자신이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대구(21.6%)에 이어 경북에서 두 번째로 낮은 득표율(23.8%)을 보였다는 점을 다시금 각인시켜며 영남 표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구미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다는 점을 거론, “젊은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사법살인하고, 고문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한편으로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끈 공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진영·이념에서 벗어난 실용 기조와 지역주의 탈피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진영이나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 여러 일 중에 훌륭한 것은 베끼기로 했다”며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는 전날 출정식에서 선보인 ‘통합 운동화’를 신고 현장 유세를 뛰며 국민 통합 의지를 부각했다.

운동화는 국민 통합의 의미로 민주당 색인 파란색 바탕에 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이 써온 빨간색이 가미됐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대구, 포항, 울산을 차례로 방문해 산업 발전과 공급망 재편 전략 등을 모색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신정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문수 후보는 전날 대구에서 1박2일 선거운동을 한 데 이어 울산과 부산을 찾아 영남권의 지지층 결집을 도모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해 “젊었을 때는 박정희 대통령에 반대했다”며 “철이 들어서 가만히 보니까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가서 ‘당신의 묘소에 침을 뱉던 제가 당신의 묘소에 꽃을 바칩니다’라고 참회했다”며 “대구·경북이 배출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구) 달성군에 계시는데 박수로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인 지도자”라며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한 대통령이 대구·경북이 낳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오후에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산업은행 이전 관련 논의를 하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지지 선언 행사와 부산 선대위 출정식을 차례로 소화한 뒤 자갈치 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났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죽전네거리에서 출근 시간 피켓 유세를 한 뒤 경북대학교 학내 식당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이어 대구시 의사회관에서 의료현안 간담회를 가진 뒤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버스킹 형식 간담회를 가졌다. 퇴근 시간에는 2·28 공원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대학생, 의료계 관계자, 상인, 직장인들과 만나 대화하며 후보의 강점인 ‘젊음’과 ‘소통’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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