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남긴 흔적으로 위로를 건네다…'기억은 추억이 되어, 고스란히'
이철규 작가 기획초대전 개막
대담미술관서 내달 20일까지
입력 : 2025. 03. 11(화) 16:40
이철규 작 ‘남겨진 자들의 시간’. 대담미술관 제공
이철규 작 ‘트래블러’. 대담미술관 제공
대담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철규 작가 기획초대전 ‘기억은 추억이 되어, 고스란히’가 1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경험했던 사람과 추억이 남긴 흔적을 되새기고 위로하는 과정이 담긴 작품 20점을 소개한다.

이 작가가 작품을 제작하기 전 작업한 에스키스 8점을 포함해 ‘남겨진 자들의 시리즈’ 7점, ‘소녀에게 바침’ 2점, ‘트래블러’ 1점, ‘드로잉’ 2점 등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남겨진 자들의 시간’ 시리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의자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상실과 회복을 탐구했다. 그의 작품에서 의자는 본질적인 의미를 넘어 그 자리에 앉았던 사람들의 희망과 좌절, 사랑과 상실이 쌓인 서사적 매개체로 기능한다. 빈 의자에서 느껴지는 부재의 감각은 새, 꽃, 왕관, 우산 등 다양한 사물과 인간의 형상을 결합한 작품들로 구현돼 삶 속의 관계성을 드러낸다. 관람객은 전시를 관람하며 개인적 기억을 소환하고, 남겨진 것들이 풀어내는 추억과 함께 위로받을 전망이다.

이 작가는 개인적인 서사를 작품에 담아내는 동시에, 타인의 삶과 기억을 포착해 보편적인 경험 확장에도 집중했다. 이전 작업인 ‘소녀에게 바침’에서는 젊은 시절의 어머니를 기리며, ‘트레블러’ 시리즈에서는 여행자와 이방인으로서의 존재를 탐구해 감정의 깊이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이 전시를 기획한 최아영 대담미술관 부관장은 “이철규 작가의 작품에는 우리가 지나온 시간과 남겨진 흔적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며 “기억이 단순한 과거가 아닌, 현재를 지탱하는 요소로서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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