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공항 임시국제선 갈등비화 안된다
위기 타개, 신중하게 접근해야
입력 : 2025. 02. 12(수) 17:33
광주시가 지역 여행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운영’에 대해 국토교통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한다. 최근 제주공항 참사로 인해 무안국제공항이 폐쇄되면서 지역 여행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어서다. 지역 여행업계의 여행상품의 90%가 무안공항에 집중돼 있다. 공항 폐쇄로 인해 올해 1~2월 대형 여행사를 제외한 광주 관내 137개 여행사들의 예약취소 건수는 1800건에 이르고, 매출 손실액은 300억여 원으로 추산된다는 게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사고 이후 5, 6월까지 여행 예약률이 0%인 상황이다. 광주시관광협회 비상대책위원회 20여 명은 지난 1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광주전남지역 여행업계 간담회’에서 무안공항 폐쇄에 따른 광주 관내 여행사의 피해 상황을 전달하고, 지원책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는 지역 여행업계 고사 위기 타개책으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허용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전남도는 ‘실익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 갈등 기류가 형성됐다. 자칫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역 간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역 여행업계는 생존을 위해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광주시까지 나서서 정부에 공식 건의한 건 공항 갈등의 빌미를 제공한 성급한 접근이라는 시각이다. 임시 운항 역시 현실성이 낮다.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허용 건의를 받은 국토교통부는 ‘광주공항도 안전시설물 강화 대상’이라고 답변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역시 ‘무안공항은 8월 재개항될 텐데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허거 절차도 그 정도 걸린다’며 사실상 임시운항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차라리 무안국제공항의 안전강화 대책 마련을 전재로 한 재개항 시기를 앞당기자는 의견을 제시하는 게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보인다. 광주·전남은 갈등의 뇌관이 될수 있는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현안이 잔존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역여행업계의 위기를 타개할 신중한 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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