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도장’ 김도영, 비시즌에도 기록 행진 계속됐다
KIA와 2025시즌 연봉 계약 완료
지난해 1억원서 400% 파격 인상
KBO 리그 4년 차 역대 최고 대우
구단 통산 최고 인상률 역시 경신
입력 : 2025. 01. 21(화) 16:46
KIA타이거즈 김도영이 지난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5억원에 2025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야구 천재’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의 기록 행진은 비시즌에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억원에서 400% 인상된 5억원에 올해 계약 도장을 찍으면서 KBO 리그와 구단에 새로운 역사를 남겼다.

KIA는 지난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김도영과 5억원에 2025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시즌 1억원을 받았던 김도영은 4억원이 오르며 연봉 인상률은 400%에 육박했다.

이로써 김도영은 KBO 리그와 KIA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 5억원은 KBO 리그 4년 차 선수로는 역대 최고 대우로 2020시즌 외야수 이정후(당시 키움히어로즈)의 3억9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많은 금액이다.

또 인상률 400%는 KIA 구단 통산 최고 인상률로 2015시즌 1억2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인상된 투수 양현종과 2024시즌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오른 투수 최지민의 233.3%를 훌쩍 뛰어넘었다.

다만 김도영은 또 하나의 관심사였던 KBO 리그 역대 최고 인상률 경신은 무산됐다. 역대 최고 인상률은 2020시즌 투수 하재훈(당시 SK와이번스)이 27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을 받으며 세운 455.6%로 김도영은 5억5570만원 이상을 받아야 했다.

비록 하재훈과 연봉 인상의 출발점이 달랐던 김도영이 KBO 리그 역대 최고 인상률을 갈아치우는 데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KIA타이거즈 김도영이 지난해 10월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월 솔로포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도영은 페넌트레이스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을 기록하며 공격 부문에서 모두 TOP 10에 진입했고 득점상과 장타율상을 거머쥐며 올해 KBO 리그에서 유일한 멀티 타이틀 홀더가 됐다.

뿐만 아니라 월간 10홈런-10도루를 시작으로 전반기 20홈런-20도루, 내추럴 히트 포 더 사이클(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차례대로 기록), 퀀터플 트리플(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아시아 프로야구 사상 최다 득점 타이기록 등 굵직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도영은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235(17타수 4안타), 1홈런, 1도루, 5타점, 3득점을 책임지며 생애 첫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고 KBO 리그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김도영은 구단을 통해 “열심히 한 것을 보답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도 감사하다”며 “이제 시작이다. 지난 시즌을 계기로 제 야구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이 잘해야 선수도 빛날 수 있다. 계속 승리를 쌓을 수 있도록 안 다치고 팀에 보탬이 되겠다”며 “이렇게 좋은 조건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팬들의 응원이 가장 컸다. 이제는 마냥 어린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10억도 아깝지 않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IA 구단은 김도영과 계약을 체결하며 2025시즌 선수단 연봉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KIA 선수단이 22~23일로 나눠 1차 스프링 캠프지인 미국 어바인으로 떠나는 만큼 구단은 이에 앞서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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