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 찼던 ‘우승 도전’… 결과는 잔류에 ‘안도’
‘K리그1 잔류’ 광주FC 2024시즌 결산 ①
개막 앞서 우승 포부로 한마음
부상·부진 등 잇따른 악재 발생
재정에 발목 잡혀 보강도 불가
잔디 상태에 패스 축구도 난항
이정효 “실패한 시즌 아니야”
개막 앞서 우승 포부로 한마음
부상·부진 등 잇따른 악재 발생
재정에 발목 잡혀 보강도 불가
잔디 상태에 패스 축구도 난항
이정효 “실패한 시즌 아니야”
입력 : 2024. 12. 09(월) 16:57
광주FC 선수단이 지난달 2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현대모터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시즌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뒤 팬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지난해 K리그1 3위에 오르며 창단 첫 아시아 무대에 진출하는 등 돌풍을 일으킨 광주FC는 올해 우승을 목표로 야심 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이적 등 잇따른 악재에 잔디와 재정 등 문제까지 겹치며 올 시즌 9위를 기록, 1부리그 잔류에 만족해야 했다. 광주FC의 올 시즌을 되돌아보고 내년 상위권 재도약을 위한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광주FC의 지휘봉을 어느덧 3년째 잡으며 최만희 초대 감독, 박진섭 제5대 감독과 함께 최장수 사령탑으로 자리 잡은 이정효 제7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과 함께 우승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2022년 K리그2 우승과 1부리그 승격, 2023년 K리그1 3위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까지 이끌며 ‘흙수저의 반란’을 이끈 그가 다시 한번 축구판을 떠들썩하게 만들어보겠다는 것.
하지만 국내에서 손 꼽히는 전술가로 평가받는 이 감독에게도 현실의 벽은 높았다. 광주FC는 올 시즌 정규 라운드에서 14승 1무 18패(승점 43)로 7위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파이널A가 아닌 생존 전쟁을 치러야 하는 파이널B로 떨어졌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4무 1패로 승점 4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최종 성적은 14승 5무 19패(승점 47)로 9위가 됐다. 최종전을 남겨놓고 1부리그 잔류는 확정지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을 두고 과정에는 아쉬움, 결과에는 만족을 표했다. 이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1부리그에 잔류했기 때문에 실패한 시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족한다”며 “작년과 재작년에 기대치를 너무 높여놨다. 내년에도 잔류를 원할 것인지 더 높은 순위를 원할 것인지는 저도 구단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총평을 남겼다.
또 “발전해야 하는 부분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거다. 저 역시 실점을 줄이고 득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우승을 바라보고 시작했고, 기대를 많이 했던 시즌이다. 독주하는 팀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18승이 목표였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의 평가대로 광주FC는 올해 생존에 성공하며 내년에도 아시아 무대와 1부리그 도전을 함께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이 선결되어야 한다.
지난해 47득점(평균 1.24득점)과 35실점(평균 0.92실점)을 기록했던 광주FC는 올해 42득점(평균 1.11득점)과 49실점(평균 1.29실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하향 곡선을 그렸다.
가장 큰 악재는 부상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에 시달리면서 이 감독은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해 보지도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잇따른 부상에 전력에 남아 있던 주축 선수들마저 부담을 느끼며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부상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이 내부에 있었다는 것도 치명적이었다. 광주FC의 숙원이었던 전용 훈련장을 지난 6월 개장했지만 배수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약 2개월 만에 다시 문을 닫았다. 이는 실전을 치러야 하는 광주축구전용구장의 상태 악화로도 이어졌고, 선수단은 장성까지 원정 훈련을 떠나야 했다.
구단 재정 확보와 선수층 강화에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랐다. 리그 전반적으로 선수단 몸값이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FC는 K리그와 코리아컵, ACLE까지 3개 대회를 병행해야 했지만 광주시 지원은 100억원으로 동결됐다. 지난해 성과로 연봉 인상도 필요했던 만큼 즉시 전력감의 영입에는 무리가 따랐다.
구단 사무처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건전화 제도를 충족하지 못하며 전력 보강에 발목을 잡히는 일도 발생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엄지성의 유럽 진출과 박한빈과 최준혁의 계약 해지, 알렉스 포포비치의 임대 등으로 선수단 몸집을 줄였지만 영입 불가 방침에 따라 김윤호와 준프로 계약을 맺는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FC는 몸집 줄이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광주시 지원이 100억원으로 동결된 상황에서 은행 차입금을 갚고 자본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긴축 재정이 유일한 해답이다. 하지만 현재도 타 구단에 비해 투자가 적은 상황에서 더 줄어든다면 향후 경쟁력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광주FC의 지휘봉을 어느덧 3년째 잡으며 최만희 초대 감독, 박진섭 제5대 감독과 함께 최장수 사령탑으로 자리 잡은 이정효 제7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과 함께 우승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2022년 K리그2 우승과 1부리그 승격, 2023년 K리그1 3위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까지 이끌며 ‘흙수저의 반란’을 이끈 그가 다시 한번 축구판을 떠들썩하게 만들어보겠다는 것.
하지만 국내에서 손 꼽히는 전술가로 평가받는 이 감독에게도 현실의 벽은 높았다. 광주FC는 올 시즌 정규 라운드에서 14승 1무 18패(승점 43)로 7위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파이널A가 아닌 생존 전쟁을 치러야 하는 파이널B로 떨어졌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4무 1패로 승점 4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최종 성적은 14승 5무 19패(승점 47)로 9위가 됐다. 최종전을 남겨놓고 1부리그 잔류는 확정지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을 두고 과정에는 아쉬움, 결과에는 만족을 표했다. 이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1부리그에 잔류했기 때문에 실패한 시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족한다”며 “작년과 재작년에 기대치를 너무 높여놨다. 내년에도 잔류를 원할 것인지 더 높은 순위를 원할 것인지는 저도 구단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총평을 남겼다.
또 “발전해야 하는 부분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거다. 저 역시 실점을 줄이고 득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우승을 바라보고 시작했고, 기대를 많이 했던 시즌이다. 독주하는 팀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18승이 목표였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의 평가대로 광주FC는 올해 생존에 성공하며 내년에도 아시아 무대와 1부리그 도전을 함께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이 선결되어야 한다.
지난해 47득점(평균 1.24득점)과 35실점(평균 0.92실점)을 기록했던 광주FC는 올해 42득점(평균 1.11득점)과 49실점(평균 1.29실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하향 곡선을 그렸다.
가장 큰 악재는 부상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에 시달리면서 이 감독은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해 보지도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잇따른 부상에 전력에 남아 있던 주축 선수들마저 부담을 느끼며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부상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이 내부에 있었다는 것도 치명적이었다. 광주FC의 숙원이었던 전용 훈련장을 지난 6월 개장했지만 배수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약 2개월 만에 다시 문을 닫았다. 이는 실전을 치러야 하는 광주축구전용구장의 상태 악화로도 이어졌고, 선수단은 장성까지 원정 훈련을 떠나야 했다.
구단 재정 확보와 선수층 강화에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랐다. 리그 전반적으로 선수단 몸값이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FC는 K리그와 코리아컵, ACLE까지 3개 대회를 병행해야 했지만 광주시 지원은 100억원으로 동결됐다. 지난해 성과로 연봉 인상도 필요했던 만큼 즉시 전력감의 영입에는 무리가 따랐다.
구단 사무처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건전화 제도를 충족하지 못하며 전력 보강에 발목을 잡히는 일도 발생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엄지성의 유럽 진출과 박한빈과 최준혁의 계약 해지, 알렉스 포포비치의 임대 등으로 선수단 몸집을 줄였지만 영입 불가 방침에 따라 김윤호와 준프로 계약을 맺는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FC는 몸집 줄이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광주시 지원이 100억원으로 동결된 상황에서 은행 차입금을 갚고 자본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긴축 재정이 유일한 해답이다. 하지만 현재도 타 구단에 비해 투자가 적은 상황에서 더 줄어든다면 향후 경쟁력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