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교사들 "9월 모의평가, 국·영·수 모두 쉽게 출제"
광주진학협 소속 교사들 분석
국어 "EBS 체감 연계율 높아"
수학 "공통과목 난이도 하락"
영어 "지문서 정답 추론 가능"
입력 : 2024. 09. 04(수) 18:41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광주 살레시오여자고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나건호 기자
2025학년도 수능의 출제 방향과 난이도를 점검할 수 있는 9월 모의평가(모평)가 4일 실시된 가운데 지역 교사들은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과목 모두 전년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광주진학부장협의회 소속 신희돈 광덕고 교사는 국어 영역에 대해 “EBS 연계 교재의 체감 연계율이 높다”며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한 수험생은 조금 더 쉽게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서’ 부문에서 사회, 기술, 예술의 3개의 지문이 연계됐으며, 문학에서 고전시가(호아곡), 현대시(북방에서-전현웅에게), 현대소설은 EBS 연계 교재의 수록 부분이 그대로 출제됐다. 신 교사는 “시간 안배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교사는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과 언어와 매체도 어려운 난이도의 문항은 출제되지 않은 것으로 봤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한 기술 지문이 주요 개념과 그 관계성을 파악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다수의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신 교사의 설명이다.

수학 영역도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박영광 숭덕고 교사는 “문제풀이의 기술을 요구하는 내용은 대부분 배제됐으며,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이라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게끔 출제됐다”고 했다. 박 교사는 “특히 공통과목의 난이도가 두드러지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계산력을 요구하는 문항도 많이 배제됐다”면서도 “조건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재해석해 식으로 도출해 내는 것보다,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한 문항이 다수 출제된 점은 까다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수학 선택과목의 난이도 역시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박 교사는 “난이도에 따른 문항 배치는 기존과 비슷한 형태로 배치돼, 과목별 마지막 문항인 30번이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며 “EBS 연계율은 대체로 50% 수준을 잘 지킨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최고난도 문항으로는 주관식 21번과 22번을 꼽았다. 박 교사는 “최고난도 문항이라도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상황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해결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문현철 광주석산고 교사는 영어 영역에 대해 “새로운 유형의 문항은 등장하지 않았다”며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인 문항이 줄고, 대부분 지문 내에서 정답의 근거를 추론할 수 있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 교사는 6월 모의평가는 EBS 교재의 연계 문항이 대부분 듣기, 말하기 위주로 출제됐던 것과 달리 이번 모평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EBS 연계 교재의 연계율을 높인 것으로 판단했다.

문 교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요구하는 어휘와 문장구조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꾸준히 학습을 진행해 온 학생이라면 전반적으로 문항 접근도는 높았을 것”이라며 “다만 빈칸추론 문항과 글의 순서, 문장 삽입 문항에서는 논리적 흐름을 놓치지 않고, 호흡이 긴 문장을 얼마나 정확하고 집중력 있게 독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9월 모의평가 응시 현황은 광주 1만5902명(고3 재학생 1만3536명·졸업생 등 2366명)과 전남 1만2074명(고3 재학생 1만1653명·졸업생 등 421명)으로 집계돼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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