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25-3>“선한식당 100호까지 이어가 복지공동체 이룰 것”
●박순애 첨단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돌봄 이웃에 릴레이 식사 제공 전개
상인 자발적 참여…식재료·인력 지원
“식사비 전액 기부로 나눔 가치 실현”
입력 : 2024. 06. 16(일) 18:11
박순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의 선한식당 활동 모습.
‘선한식당 릴레이’가 광주 광산구 첨단 1동 상인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착할 선(善)’을 따 이름 지어진 ‘선한식당’은 저소득 취약계층 등 돌봄 이웃에게 1000원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곳으로, 식사비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액 기부된다. 월 2회 최대 30명 식사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돌봄 이웃에 식사를 제공한 식당이 다음 밥상 기부에 참여할 식당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선한식당 릴레이를 통해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박순애 첨단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을 만나봤다.

△선한식당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역 자영업자들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고자 하는 열정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기본 정신인 ‘봉사’와 ‘나눔’이 만나 문을 열게 됐다. 앞서 지역 식당들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마을 곳곳에 천원식당을 제안했다. 송정1동 ‘천원의 사랑 행복한 밥상’에 이어 첨단1동에서도 천원밥상을 추진하게 됐고, 동네 특성에 맞춰 첨단지구상인연합회와 공동주관으로 추진하게 됐다. 문을 연 후에는 돌봄 이웃에게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천원을 기부함으로써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됐다.

△선한식당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초기 자원 마련이 가장 어려웠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만으로는 충분한 자원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에 식당 운영에 필요한 식재료 등 운영비용을 마련하는 데 고심을 많이 했는데 첨단지구상인연합회와 협력하게 되면서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 평소 봉사활동과 나눔에 관심이 있었지만 어떻게 기부를 해야 할지 몰랐던 자영업자들은 본인 업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재료와 인력을 통해 손쉽게 나눔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첨단지구상인연합회장의 이해와 협조, 평소 가지고 있던 나눔의 가치가 없었더라면 선한식당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선한식당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무엇보다 봉사활동을 통해 식사를 필요로 하는 돌봄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우리 이웃들이 맛있게 한 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미소와 감사함을 전했을 때다. 지난 4월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선한식당을 추진했을 때 발달장애인 한 분께서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외식의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외식도 하고, 적은 돈이지만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좋다’는 말이었다. 나눔 활동을 통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에 직접 참여하고, 봉사하는 경험이 매우 뿌듯했다.

또 선한식당이 지역사회 단체 간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확장되는 과정에서 큰 성취감을 느낀다.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이웃들의 삶에 희망과 기쁨을 안겨준다는 사실도 뿌듯하다.

△선한식당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

-첨단지구 상인연합회장을 비롯해 지역 내 자영업자들의 기부와 후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동참하는 자영업자 모두가 단순히 식사를 대접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모여진 수익금을 다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나눔의 가치를 실현 중이다. 또 단순히 밥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 담소를 나누는 소통의 장, 사랑방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동체 마을이 이뤄져 선한 식당을 통해 마을 곳곳의 이웃들을 서로 살피는 복지 공동체가 이뤄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있다.

△향후 운영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앞으로도 최대 월 2회 30명의 돌봄 이웃에게 ‘선한식당’의 따뜻한 밥상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홀몸 어르신, 장애인, 청소년 등 대상자 특성에 따라 선호할 식당 업종, 메뉴를 고려해 지원할 계획이다. 선한식당 10호점이 나오게 될 때는 첨단지구 상인연합회와 함께 ‘선한식당’에 참여한 곳에 인증 현판을 전달해 식당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활력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지속적인 나눔활동을 위해 상인회와 연합해 마을 내 릴레이 밥상기부가 끊기지 않도록 하겠다. 박형국 첨단지구 상인연합회장과 잘 협력해 첨단1동에 ‘선한식당’이 계속 생겨나고, 100호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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