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윤 정부 2년 '대일 굴종외교' 규탄"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서
"과거사 한일관계 '걸림돌'" 발언 비판
입력 : 2024. 05. 09(목) 18:24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지난해 5월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정부의 시민단체 마녀사냥을 규탄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역사를 포기한 대일 굴종외교’라고 비판했다.

9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시민모임)은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걸림돌’이라는 인식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두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 가지 현안과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겠지만 북핵 대응, 경제협력, 글로벌 사회 속 양국 공동 아젠다 리더십 확보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와 기시다 총리는 서로 충분히 신뢰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모임은 “도대체 이 나라 대통령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며 “윤 대통령의 인식은 지난 2년간 대일 굴종 외교, 대일 저자세 퍼주기 외교로 심한 모멸감을 느끼고 있는 국민의 정서와도 한 참이나 동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윤 정부는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미래’를 사기 위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피’를 팔았다”며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제3자 변제’라는 해괴망측한 방식으로 한국이 일방적으로 덤터기 썼음에도, 우리한테 돌아온 것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조선인 강제동원 추도비 철거 등 뿐이었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미래’, ‘신뢰’, ‘협력’만 주술처럼 반복한 채 다시 한번 일본에 대한 일방적 구애를 읊조렸다”며 “윤 정권 2년은 미래를 구실로 역사를 포기한 대일 굴종 외교의 결과가 얼마나 허망하고 초라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낱낱이 보여 준 것 외에는 더 평가할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사회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