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암 발생 상승… 폐암·갑상선암 비중 높다
●광주·전남 2021년 암발생률 및 생존율 통계
화순전남대병원 발표… 광주 전년대비 9.8%↑
전남도 10.1% 증가…1위 폐암, 2위 위암 차지
광주·전남 남자 1위 폐암, 여자 1위 갑상선암
입력 : 2024. 05. 09(목) 14:39
광주시 암발생률 추이.
광주와 전남지역의 암발생 비율이 코로나 당시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광주전남지역암센터는 광주전남지역암등록본부와 함께 광주전남지역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광주·전남지역 ‘2021년 암발생률 및 생존율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광주·전남에서 신규 발생한 암 발생자 수는 전체 1만8791명(남자 9903명·여자 8888명)이다. 이는 지난 2020년 1만7083명(남자 9274명·여자 7809명)에 비해 1708명(남자 629명·여자 1079명)이 증가했다.

이는 2020년도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발견되지 못했던 암 발생자가, 큰 폭으로 증가해 나타난 결과다. 실제 2020년에는 국가암검진을 시행하는 6개 암종의 발생률이 2019년 대비 모두 감소(3.1~18.2%)했지만,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모두 증가(1.9~17.7%)했다.

광주는 7113명(남자 3471명·여자 3642명), 전남은 1만1678명(남자 6432명·여자 5246명)이다. 2020년도 대비 광주는 636명(남자 140명·여자 496명), 전남은 1,072명(남자 489명·여자 583명)으로 각각 9.8%와 10.1%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 10.8%에 비해서는 증가 정도가 낮다.

암종별로는 2021년 광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폐암, 위암, 전립선암 순이다. 남자 암 발생 순위는 폐암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립선암과 위암, 대장암, 간암 순이다.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으로 나타났다.

전남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폐암으로 나타났다. 이어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 순이다. 남자의 암 발생 순위는 폐암,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간암 순이며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광주·전남 호발암(발생 빈도가 높은 암) 순위와 전국 통계의 차이점은 광주·전남에서 갑상선암과 폐암이 높다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2016년 이후 전국은 유방암이 1위인데 비해, 광주·전남 여성에서는 갑상선암이 1위로 나타났다. 또한 남녀 전체 통계에서는 전국과 광주에서는 갑상선암이 1위지만, 전남은 폐암이 1위를 차지해 폐암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0년 대비 변화를 보면 상위 10개 호발암 중에 광주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위암, 신장암 순이며 유방암의 증가율(25.1%)이 높게 나타났다. 전남은 대장암 간·담췌암을 포함해 대부분의 암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광주·전남의 최근 5년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광주가 73.7%, 전남이 66.6%로 조사됐으며 남자의 생존율은 광주 67.7%, 전남 61.8%이고 여자는 광주 79.5%, 전남 72.4%로 남녀 모두 광주가 높았다. 전국 대비(남자 66.1%, 여자 78.2%) 광주는 남녀 모두 높고 전남은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광주·전남지역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0여년 전(2006~2010)보다 광주 4.4%p, 전남 6.7%p 증가했다.

화순전남대병원 광주전남지역암센터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암 발생자 수의 일시적 감소 영향으로 2021년 광주와 전남의 암 발생자 수가, 2020년 대비 10% 정도 증가로 보이나, 최근에는 완만한 증가 추이로 회복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의료건강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