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항쟁의 숭고한 정신 이어가겠습니다”
대한적십자사, 묘소청소 등 봉사
5·18민주화운동 당시 헌혈 협력
입력 : 2024. 05. 08(수) 18:27
5·18민주화운동 44주기를 11일 앞둔 7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봉사단원 100여명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펼쳤다. 윤준명 수습기자
5·18민주화운동 44주기를 11일 앞둔 7일 오전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회원 100여명이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환경정화·조화교체 작업 등을 진행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찬 수습기자
1980년 5월 광주 시민과 함께 항쟁의 중심에 있었던 대한적십자사가 44년이 지난 올해도 어김없이 오월영령들을 찾았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지난 7일 오전 9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봉분에 헌화된 꽃을 교체하고 묘비를 닦는 등의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광주 5개 지회 회원 170여명이 참여했다. 5·18민주화운동 추모탑 앞에서 참배를 마친 봉사단원들은 천으로 오월영령들의 묘비석을 하나하나 닦았다.

적십자사 회원 이순임(59)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민주영령들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매년 활동하고 있다”며 “광주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2010년부터 매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과 추석 명절 이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환경정화 활동·주먹밥 만들기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광주항쟁 당시 민주열사들과 오월정신을 공유한 역사가 있다. 적십자사는 당시 도심과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부상 당한 광주시민과 시민군을 치료했던 광주적십자병원(5·18사적지 제11호)을 운영했다. 광주적십자병원은 오월광주의 최전선에서 민주열사의 상처를 치유하며 아픔을 함께 했던 장소였다. 당시 구 전남도청 앞과 금남로 일대에서 1980년 5월 21일 집단발포 등 계엄군에 의한 피해가 속출해 부상자들이 병원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병원에 혈액이 부족하다는 것이 알려지자 광주시민들은 광주적십자병원으로 찾아 5월21일~22일 양일 간 혈액 411병을 채혈했다. 이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협력하고 연대했던 대표적인 오월정신으로 기록된다.

허정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회장은 “5·18민주묘지에 올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숭고한 영령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윤준명·박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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