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입주자들 "안전하다면 상가층 존치 가능"
상가층 철거 시 입주 1년여 지연
지난달 설명회 후 입주자 투표 진행
'안전진단·상가층 존치' 찬성 75.3%
입력 : 2024. 05. 07(화) 18:22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 붕괴 참사 2주기를 이틀 앞둔 9일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이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붕괴 참사가 일어났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들이 안전진단 후 이상이 없다면 상가층(지상 1~3층)을 존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7일 HDC현대산업개발(현산),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협의회(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4~6일 관련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정밀안전진단 후 이상이 없다면 상가층을 존치하자’는 데 투표자 668명 중 75.3%(503명)가 ‘찬성’했다. 나머지 24.7%(165명)은 ‘반대’에 투표했다.

이번 투표는 주거층과 구조가 다른 상가층까지 철거·재시공을 진행할 경우, 주거층만 철거·재시공했을 때보다 입주 기간이 1년여정도 지연된다는 현산 측의 설명에 입주민들이 대안 마련을 요구하면서 추진됐다. 현산 측은 안전진단 업체는 상가층 존치 시 입주자 측에서 선정한 업체로 하며, 단지 외관, 커뮤니티 세대 내부, 조경 등을 특화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대표단 측은 예비입주자들을 상대로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해 이같은 내용을 안내했다.

투표 결과에 따라 협의회는 추후 내부 회의를 거쳐 정밀안전진단 업체를 선정한 뒤 자문단을 구성해 안전진단 결과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승엽 예비입주자 대표는 “자문단은 입주자 내 건축 관련 종사자들과 건축학과 교수 등 전문가, 서구청 관계자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산 측과 조만간 이와 관련한 논의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산 관계자는 “현재 상가층을 제외한 주거층에 한해 안전 및 해체 계획 인허가를 받은 상태다. 상가층을 해체할 경우 추가 인허가가 필요하지만, 안전진단 후 상가층 존치가 확정되면 관련 절차는 생략된다”며 “주거층 해체는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그 안에 예비입주자들과 계속 소통하며 안전진단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현산은 화정아이파크 전면철거를 약속한 뒤 해체를 앞두고 상가층 존치 방침을 밝혔다가 예비입주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지상층 전체를 철거하기로 한 바 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사회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