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K-커피' 선도한다…재배·생산기반 구축
국내 커피시장 3조원 규모 성장
재배면적 4.4㏊ 국내 절반 차지
유전자원·국내형 품종 개발 박차
코스타리카 등과 국제공동연구도
입력 : 2024. 05. 07(화) 18:02
제주시 오등동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시험 재배지에서 연구원들이 육성품종을 위해 도입한 커피나무에서 커피 열매를 수확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커피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는 국내 커피시장에서 전남도가 K-커피 선점을 위해 전남농업기술원과 함께 지역 커피 생산 기반 구축에 나섰다.

7일 전남도는 해외 유전자원 도입과 재배기술 교류를 위한 중미 국제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전남 생산 기반의 K-커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커피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은 물론, 재배면적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남도에 따르면 국내 음료류 판매액 1위는 커피류로, 시장 규모는 연간 3조1000억원대에 이른다. 점유율은 무려 33%를 차지하고 있으며 24%를 차지한 탄산음료를 9%p 앞섰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전 세계 평균인 152잔보다 2.7배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커피 생두와 원두 수입량은 19만3000톤으로 9년 전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테이크아웃과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커피 소비량도 5년 만에 23%나 증가했으며 재배면적 역시 2017년 3㏊에서 2019년 6.8㏊, 2022년 8.6㏊로 가파르게 늘었다.

특히 전남은 2022년 기준 국내 커피 재배면적의 절반 이상인 4.4㏊를 보유하고 있으며 21개 농가에서 커피를 재배 중이다.

이에 전남도와 농기원은 K-커피 활성화를 위해 해외 유전자원 도입과 평가, 국내형 품종 개발, 재배기술 확립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지난 2022년 커피를 지역특화 집중 육성작목으로 선정,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농촌진흥청으로부터 3년간 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기반 구축과 재배·가공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티피카 △옐로버번 △레드버번 △SL28 △블루마운틴 등 14개 품종을 수집했으며 육묘와 고온극복 기술, 깍지벌레 방제약제 5종 선발 등 기술 개발도 진행해 왔다.

수확 후 가공 부문에서는 무산소 발효균주 3종과 발효 커피, 원두 드립백 등에서 성과를 거뒀으며 커피 추출물을 이용한 젤리나 막걸리 등 가공제품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커피 주산지와의 국제공동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전남농기원은 최근 코스타리카에서 중남미 열대농업연구교육센터(CATIE), 코스타리카 커피연구소(ICAFE)와 커피 연구교류 등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커피 유전자원 교류 △협력연구프로젝트 발굴 △협력 훈련프로그램 실시 △커피 재배기술 교류 △인력교류와 회의·워크숍·세미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연구용 커피 품종의 경우 검역 등 절차를 거친 뒤 올해 하반기 국내로 들어올 수 있을 예정이다. 전남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의 연구역량을 결합, 재배기술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은 “국제연구의 경우 농기원과 CATIE, ICAFE가 내년부터 2029년까지 25억원을 들여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단순한 협약을 넘어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전남이 국내 커피시장을 선도해 가겠다”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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