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남 블루오션 커피산업 ‘K커피’로 키워야
전남도 ‘커피 세계화’ 비전 제시
입력 : 2024. 05. 07(화) 17:59
전남도가 국내 음료류 판매액 1위인 커피 산업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연간 3조 원, 세계 3대 소비처로 성장한 국내 커피시장을 노리고 국제공동연구 등 K(케이)-커피를 선점하겠다는 것이 전남도의 설명이다. 오래전부터 소홀 할 수 없는 비즈니스로 성장한 커피.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과의 경쟁을 통해 ‘K-커피’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전남도의 도전이 반갑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내 음료류 판매액 1위는 커피류로, 시장 규모가 연간 3조 1000억 원대에 이른다. 33%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커피는 2위인 탄산음료를 9%p나 앞선다. 우리나라 커피 시장도 세계 3위 소비국으로 성장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수요가 늘면서 5년 만에 소비량이 23%나 증가했다. 전국적인 커피 재배면적도 2017년 3㏊에서 2019년 6.8㏊, 2022년 8.6%로 늘어났다. 특히 전남은 국내 커피 재배면적의 50%가 넘는 4.4㏊를 차지하고 있다.

기후 위기 시대 전남은 커피 산업의 블루오션이다.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 드넓은 평야까지 커피 산업의 발전을 위한 인프라가 어느 지역보다 풍부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전남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커피 문화를 만들어 낼 경우 지역 특색을 살린 커피 산업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도 크다. 지역 특산물과 커피를 결합한 로컬 브랜드 커피를 육성하고, 항구와 공항, 철도 등 완벽한 인프라를 통해 전남 산 커피의 세계화도 가능하다.

남은 과제는 전남의 숨겨진 자산인 커피를 적극 활용해 한국 커피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커피 주산지와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국내형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기술을 확립하는 ‘K커피’의 세계화가 그 첫 걸음이다.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국내·외 프랜차이즈 커피를 뛰어 넘는 품질의 고급화와 브랜드 개발, 유통망 효율화에도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커피산업은 기업 유치에 버금가는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전남의 숨겨진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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