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유위니아 임금 체불 조속한 해결을
검찰 '114억 체불' 경영진 기소
입력 : 2024. 05. 07(화) 17:59
검찰이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 노동자들의 114억 원대 임금·퇴직금을 체불한 박영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명을 추가 기소했다. 이미 박 회장은 그룹 내 다른 계열사 2곳 소속 노동자 738명의 임금·퇴직금 398억여 원을 체불한 혐의로 지난 3월 구속 기소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재판이 한창이다.

광주지검 공공수사부는 7일 근로기준법·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대유위니아그룹 박 회장과 계열사인 위니아전자 매뉴팩처링 소속 전·현직 경영진 3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위니아전자 매뉴팩처링 소속 노동자 251명의 임금과 퇴직금 114억여 원을 체불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수사 결과 회장이 그룹 비서실을 통해 계열사를 직접 경영한 사실, 노동자들이 1년 6개월여 동안 체불 임금에 따른 생활고에 시달린 피해 등을 확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대유위니아 측은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회생방안에 주력하고 있다. 대유위니아의 주력 상품인 김치냉장고 ‘딤채’ 양산에 나서며 매출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 대출이 막히면서 자금이 원활하지 못해 생산에 필요한 자재를 수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계열사 노동자의 임금도 30~50% 가량 밖에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구속된 박 회장은 자사 골프장 등을 매각해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골프장 매각이 이뤄졌지만 체불임금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한다. 박 회장은 구속이후 추가 기소됐지만 남은 직원들은 적게는 수개월, 많게는 수년 치의 임금을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고 있다. 자녀 보험까지 해약해 생활비로 쓰고 생존을 위해 아르바이트나 부업을 뛰는 웃지못할 상황을 겪는 중이다.

하루빨리 경영 정상화로 임금 체불로 생계를 위협받는 노동자들의 신속한 피해 회복이 이뤄져야 할 때다. 또한 노동자들을 고통으로 내몬 경영진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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