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변신’ 허율 “공수 겸장, 상대에 큰 두려움 줄 수 있어”
올해 최전방·최후방 모두 소화
대전전 교체 투입 5분만 역전골
입력 : 2024. 05. 07(화) 16:54
광주FC 허율이 지난 6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역전골 겸 결승골을 터트린 뒤 팬들을 향해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올 시즌 개막 직후 최전방 공격수에서 중앙 수비수까지 공수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자원으로 변신한 광주FC 허율(23)이 자신감을 나타냈다. 개인과 팀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것.

허율은 지난 6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뒤 5분 만에 머리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광주는 허율의 활약으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11위에서 8위로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허율은 이날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6연패를 하고 있었던 기간에도 과정이 좋았기 때문에 결과는 따라올 거라 생각했다”며 “이번 경기도 잘 준비했던 것이 승리 요인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율이 자신한 대로 광주는 구단 역사상 최다인 6연패에 빠졌지만 공격적인 색채를 밀고 나갔다. 점유율을 쥐고 기회를 만들며 상대를 흔드는 이정효 감독의 주도권 축구를 고수하며 광주만의 색깔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허율은 이 기간 포지션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 센터백들을 묶어놓으면서 2선에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받았다”며 “이정효 감독의 센터백 권유를 듣고 해보겠다고 말했고, 공격과 수비를 같이 볼 수 있는 멀티 능력이 축구 미래에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율은 지난달 27일 수원FC와 9라운드 홈경기에서는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 출장했다. 축구 인생에서 처음이기에 어색한 경험이었지만 공수를 겸비하면서 선수로서 가치는 더 커지고 있다.

그는 “성인 무대에서는 처음이다. 학창 시절에도 이기고 있을 때 잠깐 내려갔던 게 전부다”면서도 “상대 움직임이 예측되니 수비에 크게 도움 된다. 훈련에서도 움직임이 눈에 들어온다”며 “맨체스터 시티 후벵 디아스나 네이선 아케, 엘링 홀란드 영상도 많이 보는데 미래에 더 성장하고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최종적인 목표는 더 높은 수준의 선수가 되는 것이다. 올 시즌 공격과 수비를 함께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것이 최종적으로는 더 뛰어난 선수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허율은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센터백으로라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이정효 감독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며 “더 좋은 수준의 선수가 되고 새로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좋다. 멀티 플레이어 허율은 상대방에게 큰 두려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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