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성 지도부 재정비…대여 강경투쟁 예고
이재명-'친명' 박찬대 투톱 체제
특검 추진·정국 주도권 장악 전망
입력 : 2024. 05. 06(월) 15:5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당 지도부를 강성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재정비하면서 대여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이재명 대표는 박찬대 원내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윤석열 정권을 겨냥한 각종 특검을 추진하며 정국 주도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당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원내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찬반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어 선출됐다.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캠프의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한 ‘핵심 친명’이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 수석부대표로 박성준(운영)·김용민(정책) 의원을 임명했다.

박 의원은 직전 대변인이고, 김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소속이다.

원내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다수의 법안을 개원 즉시 재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주 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의 경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이달 말 재의결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22대 국회에서 재발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등 각종 개혁 입법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김윤덕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등 대규모 당직 인선을 단행해 친명계 인사들을 주요 당직에 전진 배치했다.

특히 민형배 전략기획위원장과 김우영 정무조정실장 등은 김용민 원내수석과 함께 당내 투톱의 의중을 받들며 강경 노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21대 국회에서 법사위를 양보하다 보니 법사위원장이 의견 자체를 상정하지 않으면 국회법으로 돌파할 방법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밖에 없었다”며 “1~2년씩 걸려서 겨우 갈등 끝에 통과되더라도 대통령이 거부하는 등 정치적 효능감을 못 느끼게 하는 지체된 의사 결정이 너무 많았다. 22대 원내대표단은 신속하게 움직이는 기동대처럼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첫 당선자 총회에서 “당 발전을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말들은 가감 없이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초선 당선인들은 헌법 기관으로서 개인의 신념, 가치에 따라 활발히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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