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 여사 명품백 수사에 "약속대련"
"용산·대통령실 짜고 치는 고스톱"
입력 : 2024. 05. 06(월) 15:2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신속 수사를 지시한 것을 두고 용산과 대통령실의 ‘약속대련’,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밝혔다.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온갖 핑계를 대면서 차일피일 미루던 수사를 갑자기 추진하는 저의가 김 여사를 보호하려는 ‘약속대련’을 위해서라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최대한 빠르게 수사해 이달까지 마치라는 총장의 지침은, 김 여사에게 붙은 의혹들의 꼬리표를 빨리 떼 주려는 형식적 수사를 우려하게 한다”며 “영상 증거가 다 남아 있는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척하며 다른 의혹들은 얼렁뚱땅 넘기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약속대련’의 시나리오대로 검찰이 이번에도 김 여사 앞에서 꼬리를 슬그머니 내린다면 검찰은 더 이상 사법정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국민께서는 총선을 통해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을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명령했다”며 “수사하는 시늉만 하며 김 여사 특검법을 피해 보려는 꼼수를 국민께선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는 김 여사 명품가방 의혹 수사에 대해 “검찰과 용산(대통령실) 간 긴장관계가 형성된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건희 세력에 대한 불만이 검찰에서 있을 수 있다”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이원석, 송경호(서울중앙지검장) 여기가 김건희 수사를 하면서 세 과시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에 대해 “건전한 긴장관계, 공정한 수사가 아니라 윤 정부가 총선에서 민심을 잃었다는 게 확인이 됐기 때문에 검찰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른 방향을 택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레임덕의 일부로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이 정신을 차리고 국민의 검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김 여사 관련된 의혹과 채 상병 특검 등 많은 사건에서 공정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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