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안전 투자, 채권만큼 좋은 대상은 없다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입력 : 2024. 04. 25(목) 13:41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개인 투자자에게 채권 투자는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진다. 주식투자나 가상화폐 등 다른 투자 자산에 비교해서 수익률도 낮다. 그런 때문인지 채권에 투자했다는 개인은 만나보기 힘들다. 그런데 최근 개인들의 채권투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수 년 전만 해도 4조~5조 원 수준이던 개인투자자들의 채권투자 규모도 지난해 20조 원을 넘어서 5배 가량 성장했다.

채권은 크게 국채(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와 회사채(개별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로 구별된다. 지방채나 공채, 금융채 등도 있다. 이들 채권에 투자하면 일정한 금리를 받게 되고 만기가 도래하면 원금이 보장된다. 예를 들어 10년 만기 미국 국채에 투자했다면 정해진 금리와 함께 만기가 됐을 시,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을 보장받는다. 회사채도 똑같다. 다만 회사채는 신용등급에 따라서 금리가 최우량 등급인 AAA에서부터 채무불이행 기업인 D 등급신용등급이 좋을수록 저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높은 이자를 받으려고 위험등급의 회사채에 투자했다가 그 회사가 망하면 당연히 회사채는 휴지조각이 된다. 그래서 초보자는 안전한 국채에 투자하는 것을 권하는데 개인이 국채에 투자하는 것은 최저투자단위가 크고 생각보다 복잡하다. 그래서 채권ETF에 투자하기도 하는데 내년부터는 한국에도 개인들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최저 10만원 단위로 개인투자자를 위한 국채가 발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채권투자에서 유의해야 하고 초보자가 난해해 하는 점은 채권의 가격이 시중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은 상승한다. 채권의 금리가 고정금리이기 때문이다. 금리 10%에 매입한 채권을 가지고 있는데 시중금리가 5%로 하락하게 되면 금리차 5%정도의 프리미엄을 받고 채권을 매도할 수 있다. 채권도 주식처럼 만기가 되지 않아도 매일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금리가 높을 때 매수했던 채권은 현재 하락한 금리의 차이만큼 상승한 채권가격으로 시장가가 형성되고 그 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원리는 똑같다.

고금리 때 채권을 매수했다면 저금리 때는 보유기간 동안의 이자도 받고 상승한 채권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어서 이중의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안전한 투자를 원한다면 채권만큼 좋은 투자 대상도 없다. 수익률은 다른 자산투자에 비해서 떨어질수도 있겠지만 채권투자를 공부해 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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