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민안전 위협하는 낡은 자전거도로
예산부족 탓 정비 지지부진
입력 : 2024. 04. 18(목) 17:27
광주지역 자동차 도로에 이어 광주천변 자전거 도로 역시 노후됐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개선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시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총 466개로 전체 길이는 664.77㎞에 달한다. 이중 전용도로 25개 112.91㎞, 전용차로 3개 8.37㎞, 겸용도로 432개 525.02㎞, 우선도로는 6개 18.47㎞가 조성됐다.

자전거전용도로·자전거전용차로는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는 도로다. 겸용 도로는 자전거와 보행자가, 자전거 우선도로는 자동차와 자전거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이 중 지난해 58건, 32.4㎞의 자전거 도로가 정비됐다. 올해 57건, 21.71㎞를 정비할 계획이지만 예산 부족으로 지지부진하다. 광주시 자전거도로 유지 예산은 27억으로 자전거도로 정비에는 9억 9000만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정비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실제 광주천변 자전거 도로 곳곳 포장이 벗겨져 움푹 파이고 균열이 심했다. 영산강변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제2광천교 부근에서 극락교~서창교까지 자전거도로 일부 구간은 도로가 움푹 파여 있고 노면 균열 등도 발견됐다. 광주시는 현장 조사를 통해 사고 위험이 큰 구간은 선별적으로 보수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앞서 자동차 전용도로 역시 노후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 또한 예산부족을 이유로 땜질식 처방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광주시가 관리하는 폭 20m 이상 도로는 전체 378개 노선 597㎞에 달하지만 공식 도로 활용주기가 6년을 넘긴 10년 주기로 정비가 이뤄지면서 노후화를 겪고 있다.

자동차 도로도 마찬가지지만 자전거 전용도로의 노후화는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다. 광주시가 부족한 예산을 가지고 고른 분배를 해야 하는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시민안전이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광주시가 선포한 ‘자전거 친화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로 안심하고 여가를 즐길 명품 자전거도로 건설이 선행돼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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