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부진에 올 여름 '수박대란' 일어나나
서울 수박 1개 2만7545원…전년비 38.4%↑
겨울철 눈·비 일조량 부족에 수정률 하락
대형마트 "가격방어 위한 물량 확보 주력"
입력 : 2024. 04. 17(수) 11:25
지난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과일매대에 수박이 쌓여있다. 뉴시스
지난 겨울 잦은 눈·비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올해 수박 작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을 둘러싼 가격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한국소비자원 농수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의 수박 1개의 가격은 2만754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9900원) 대비 38.4% 올랐다. 한달 전(1만8730원)과 비교하면 무려 47.1%나 오른 것이다.

이와 같은 수박 가격의 급등은 겨울철 일조량이 부족으로 작황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수박의 수정 시기인 2월 중순에서 하순께 평년 대비 강수량이 많아지고 일조 시간도 줄어들면서 수정률이 급격하게 하락해서다.

이에 따라 출하 시기도 지연돼 당분간 출하 물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형마트에서는 연일 치솟고 있는 수박 가격을 방어하기 위한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격 인상 기조가 5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현재 작황이 좋지 않아 시설 재배 중심으로 물량을 수급하고 기존 우수 산지 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확인해 수박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요 수박 산지인 함안이나 거창 지역 외에 고령과 대구 지역에서 나오는 수박도 추가 운영해 합리적인 가격의 수박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지현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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