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전국서 882명 대피...인명피해 발생
인명 피해 총 9명 접수
정전·농경지 침수 등 피해
입력 : 2023. 07. 15(토) 10:26
광주지역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1㎜의 게릴라성 폭우가 내린 11일 전조등을 켠 차량들이 물에 잠긴 광주 북구의 한 도로에서 서행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지난 14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간밤에 일시 대피한 인원이 882명으로 대폭 늘었다. 집중 호우로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고 곳곳에서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5일 오전 6시 기준 집을 떠나 일시 대피한 인원은 13개 시·도 55개 시·군·구 557세대 882명이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보다 11개 시군구에서 366세대 555명이 더 늘었다. 이 중 493세대 772명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47세대 98명, 부산 13세대 20명, 인천 3세대 4명, 광주 4세대 4명, 대전 11세대 25명, 경기 39세대 78명, 충북 25세대 37명, 충남 216세대 317명, 전북 76세대 87명, 전남 7세대 9명, 경북 110세대 196명, 경남 2세대 2명, 강원 4세대 5명이다.

또 충북 괴산댐 범람 우려로 괴산군 3개면 약 1500명, 경북 봉화읍 내수침수 우려로 읍내 주민 등이 사전대피했다.

현재까지 접수된 인명 피해는 총 9명(사망 2명, 실종 1명, 부상 6명)이다. 충북 청주에서 열차 탈선으로 기관사 1명이 다치면서 부상자가 1명 늘었다.

경기 여주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다 실족사한 75세 남성의 경우 호우가 아닌 ‘안전 사고’로 분류해 인명 피해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파악된 공공시설 피해는 총 31건이 발생했다. 이중 도로 사면유실은 6건, 도로파손·유실 10건, 옹벽 파손 1건, 토사유출 10건, 하천 제방 유실 2건, 침수 1건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총 71건으로, 주택 침수 22채, 주택 전·반파 1채, 어선 피해 5척, 차량 침수 63대, 옹벽파손 등 39건이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문경, 영주, 예천 등 경북 3개 시군에서 8379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어 현재 복구하는 중이다.

농작물 8437.9㏊와 농경지 2.5㏊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벼 4006.2㏊, 콩 4155.7㏊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전국에서 도로 97곳이 통제 중이다. 또 19개 국립공원 384개 탐방로, 하천변 산책로 698곳, 둔치주차장 190곳, 숲길 76 등도 통제됐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북 익산 434.5㎜, 전북 군산 426.0㎜, 충남 청양 391.0㎜, 경북 문경 366.5㎜, 충남 논산 357.0㎜, 충남 계룡 346.5㎜ 등이다.

현재 경기 남부와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전남 서부, 경북 내륙, 경남 북서 내륙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오늘 1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전북, 전남권(남해안 제외), 경북 북부 내륙은 100~200㎜(많은곳 300㎜ 이상), 경기남부, 전남남해안, 경상권(경북북부내륙 제외), 울릉도·독도는 30~80㎜, 제주도 5~60㎜, 강원북부내륙·산지, 강원 동해안, 제주도 남부·산지는 10~60㎜(많은 곳 80㎜ 이상)이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13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확대되자 오후 8시30분을 기해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중대본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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