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끊기고 직원 대피”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 화재
중앙변전소 지하공동구 불 시작
발전기 투입 비상발전체계 구축
2주 하계휴가기간 내 복구 총력
입력 : 2025. 07. 29(화) 18:16
지난 28일 오후 11시 22분께 전남 영암군 HD현대삼호 내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전라남도 영암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대형 조선소인 HD현대삼호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12시간만에 완전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재 당시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29일 영암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1시 21분께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국가산업단지 삼호중공업 내 변전소에서 불이 났다.

“다량의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장비 27대와 인력 75명을 투입해 신고 접수 약 9시간만인 오전 8시 30분께 큰 불길을 잡았고, 12시간만인 11시 24분께 진화를 마무리했다.

화재 당시 변전소 직원 10~15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불로 지하공동구 일부 구간이 타거나 그을렸다.

불은 중앙 변전소 지하공동구 내부 전선 더미가 정리된 약 1.7m의 깊이인 터널 형태 공간에서 시작됐다. 지하공동구는 전력·통신·수도 등 조선소 생산기반이 집약된 시설이다.

화재로 인해 설비가 훼손되면서 현재 조선소 내부 전체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하공동구에 복잡하게 얽힌 전선들이 불타면서 진화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진압은 고온의 열기로 안전사고가 우려돼 잔불 정리는 지하공동구에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상 변압기, 통신·수도 등 여타 기반시설, 조선소에 분산된 다른 변전소는 피해가 없다.

HD현대삼호는 보유 중인 비상 발전기 4기 중 절반을 중앙 변전소에 투입해 비상 발전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전날 시작된 2주의 하계휴가 기간 내 복구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변전소 지하공동구 내부 전선이 손실된 것으로 보인다. 관련 분야 협력사와 그 부분을 조사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8월 8일까지 하계휴가 기간 중 공정이 멈춘 상태다”며 “한국전력공사와 기술적인 협력도 이뤄질 것이고 소방 당국의 화재원인과 피해상황 조사 내용을 확인해 구체적인 복구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과 HD현대삼호는 시설 공사 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감식을 시작했다.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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