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대형 사업장 잇단 화재…지역경제 ‘빨간불’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대형 화재
복구에 수개월…조업 차질 우려
금호타이어 이어 2개월 만 악재
근로자·협력업체 등 타격 불가피
복구에 수개월…조업 차질 우려
금호타이어 이어 2개월 만 악재
근로자·협력업체 등 타격 불가피
입력 : 2025. 07. 29(화) 18:16

29일 전남 영암군 HD현대삼호 지하공동구에서 화재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전라남도 서남권 경제를 떠받치는 HD현대삼호중공업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상당기간 조업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 5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이어 지역 산업현장을 잇따라 덮친 화마로, 제조업뿐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의 위기감도 짙어지고 있다.
29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1시22분께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단 내 HD현대삼호 조선소 1호사 변전소(154㎸)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12시간만인 이날 오전 11시24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화재로 인해 조선소 내 주요 전력 공급이 끊기게 됐다. 불이 난 곳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공급받은 고압 전력을 변환하는 중앙변전소로, 조선소 전반에 전기를 공급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화재 발생 시점이 직원들의 여름철 단체 휴가와 겹쳐 현재는 전체 조업이 중단된 상태지만, 장비 수리와 복구 작업에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HD현대삼호와 같은 대형 조선소는 동시에 20여척을 작업하므로 복구작업이 늦어지면, 전체적인 선박 납품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무엇보다 조업 지연의 여파로 협력사 등 중소업체는 물론 인근 상인 등 주민들까지 지역 전체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HD현대삼호는 지난 1999년 설립 이후 컨테이너선·가스선·유조선 등 연간 40∼50척의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 4위 규모의 조선소로 성장했다.
공장 규모 역시 330만㎡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 매출은 7조원을 넘겼다. HD현대삼호에는 정규직 4000여명과 80여개 협력업체 직원 등 약 1만3000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특히 전남 서남부권 제조업 종사자의 70% 이상이 조선업에 종사하고 있어, 이번 화재가 지역 고용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 5월17일에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소재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2개월 넘게 중단된 상태다.
화재로 핵심 설비인 정련공장이 대부분 전소됐으며, 구조물 붕괴 우려로 현재까지도 정밀 조사는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 제조업 고용의 약 3%, 지역 수출의 약 4.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체다.
당시 공장에는 기능직 1853명, 사무직 413명, 비정규직 100명, 화물 근로자 85명 등 총 2500여명이 근무 중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현재 기약 없이 자택 대기 중인 상태다.
금호타이어 원자재와 부품, 서비스를 제공하던 400여개 협력업체와 함께, 매출 감소에 직면한 인근 상권의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협력사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공장 가동 중단 이후 일부 업체는 수익 급감에 직면하게 됐다. 하지만 공장의 생산 재개까지는 최소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광주·전남 지역경제를 지탱해 온 제조업 현장이 잇단 화재와 조업 중단으로 흔들리면서, 지역 산업 전반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2주간의 하계휴가 기간 내 복구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화재원인 분석과 피해 조사 내용 확인 등을 통해 구체적인 복구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29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1시22분께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단 내 HD현대삼호 조선소 1호사 변전소(154㎸)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12시간만인 이날 오전 11시24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화재로 인해 조선소 내 주요 전력 공급이 끊기게 됐다. 불이 난 곳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공급받은 고압 전력을 변환하는 중앙변전소로, 조선소 전반에 전기를 공급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화재 발생 시점이 직원들의 여름철 단체 휴가와 겹쳐 현재는 전체 조업이 중단된 상태지만, 장비 수리와 복구 작업에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HD현대삼호와 같은 대형 조선소는 동시에 20여척을 작업하므로 복구작업이 늦어지면, 전체적인 선박 납품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무엇보다 조업 지연의 여파로 협력사 등 중소업체는 물론 인근 상인 등 주민들까지 지역 전체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HD현대삼호는 지난 1999년 설립 이후 컨테이너선·가스선·유조선 등 연간 40∼50척의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 4위 규모의 조선소로 성장했다.
공장 규모 역시 330만㎡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 매출은 7조원을 넘겼다. HD현대삼호에는 정규직 4000여명과 80여개 협력업체 직원 등 약 1만3000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특히 전남 서남부권 제조업 종사자의 70% 이상이 조선업에 종사하고 있어, 이번 화재가 지역 고용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 5월17일에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소재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2개월 넘게 중단된 상태다.
화재로 핵심 설비인 정련공장이 대부분 전소됐으며, 구조물 붕괴 우려로 현재까지도 정밀 조사는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 제조업 고용의 약 3%, 지역 수출의 약 4.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체다.
당시 공장에는 기능직 1853명, 사무직 413명, 비정규직 100명, 화물 근로자 85명 등 총 2500여명이 근무 중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현재 기약 없이 자택 대기 중인 상태다.
금호타이어 원자재와 부품, 서비스를 제공하던 400여개 협력업체와 함께, 매출 감소에 직면한 인근 상권의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협력사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공장 가동 중단 이후 일부 업체는 수익 급감에 직면하게 됐다. 하지만 공장의 생산 재개까지는 최소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광주·전남 지역경제를 지탱해 온 제조업 현장이 잇단 화재와 조업 중단으로 흔들리면서, 지역 산업 전반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2주간의 하계휴가 기간 내 복구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화재원인 분석과 피해 조사 내용 확인 등을 통해 구체적인 복구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