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온 한재승·김시훈, KIA 불펜 새 바람
이 감독 "1군 경험 풍부…분위기 전환 기대"
입력 : 2025. 07. 29(화) 17:45
KIA 타이거즈 한재승(왼쪽)과 김시훈이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 하고 있다. 민현기 기자
“새로운 팀에 와서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새로운 팀에 왔으니 잘하겠다고 마음 먹었고 믿고 데려와주셨기 때문에 그 믿음에 보답하려고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NC 다이노스에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시훈과 한재승이 29일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곧바로 1군으로 합류했다. 최근 6연패에 빠진 KIA가 불안한 불펜을 보강하는 데 방점을 맞춘 트레이드였기 때문이다. KIA의 마무리 정해영을 비롯해 불펜 조상우, 최지민 등이 줄줄이 불안정한 투구를 보이고 있었고 1군 경험이 있는 김시훈과 한재승을 긴급 수혈한 것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범호 KIA 감독은 “1군에서 쓸 수 있는 선수들을 트레이드 하는 게 팀들마다 써야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어려운데 이기기 위해서 해야되는 선수들이었다. 팀 입장에서는 당장 외야수보다 투수들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했고 20대의 젊은 투수들이기 때문에 미래를 봤을 때도 밝다. 정현창 선수도 퓨처스에서 좋은 이야기가 많았다”고 트레이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당분간 성영탁과 함께 점수차가 적거나 따라가는 상황 속 4회부터 6회까지 중간투수로서의 역할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에서 점수를 주면서 밀리는 경기들이 최근 잇따랐고 이에 필승조가 그동안 타이트한 환경에서 던지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기 때문에 필승조로 이어지기 전까지 구간을 김시훈과 한재승으로 메꾼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한재승은 NC에서 올 시즌 18경기에서 1패 피안타율(0.279)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2.11)은 높은 편이었지만, 평균자책점 3.00으로 무난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김시훈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평균자책 8.44로 지난 2022년(평균자책 3.24)과 2023년(4.44), 2024년(4.53)과 비교해 아쉬운 컨디션을 보였다. 2군에서도 1승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6.17로 흔들렸다.

한재승은 올 시즌 선발투수를 준비하면서 공을 많이 던졌던 만큼 평균 구속도 많이 올라온 상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재승은 “공 90개를 던졌을 때 5이닝 동안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5~147㎞을 유지했었고 올 시즌 최고 구속도 시속 153㎞까지 나왔다”면서 “선발 준비하며 체력도 길렀기 때문에 부상도 없을 것이고 씩씩하게 배짱있는 투구 보여드리면서 감독님께 믿음 잘 쌓아서 중요한 역할에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시훈은 “지난 시즌 선발과 중간투수를 왔다갔다 하면서 피로누적이 있었던 것 같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핑계없이 제가 조금 더 준비를 잘하지 못 했기 때문에 성적으로 나왔다고 생각하고 안좋았던 점들을 전 팀에서 보여줬기 때문에 새로운 팀에서는 다시 원래 알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많은 보직을 소화해봤기 때문에 팀에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맞춰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한재승은 시속 150㎞의 강속구를 거뜬히 던질 수 있는 선수고 김시훈은 NC에서도 필승조로 기용하려고 했던 선수였을 정도다. 다만 올 시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던 상황인데 분위기를 바꿔주면 경기를 많이 해봤던 선수들이고 1군 경험도 많기 때문에 좋은 자원으로 활약할 것이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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