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으로 사유한 감정의 조각들…'조선아 개인전' 11일 개막
내달 10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감정의 결 포착한 회화작 35점
입력 : 2025. 07. 09(수) 13:56
조선아 작 ‘기억의 처음’.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조선아 개인전 ‘시간을 담다’ 포스터.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자연의 미묘한 변화와 감정의 섬세한 결을 포착해 온 작가 조선아의 개인전이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 열린다.

광주예술의전당은 1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한국화가 조선아 개인전 ‘시간을 담다’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아 작가의 회화 작품 35점을 통해, 시간이라는 개념을 깊이 사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작가는 일상 속 익숙한 풍경들을 기록하며, 그 안에 깃든 시간의 흔적을 담아낸다. 바람에 흩날리는 구름, 새벽의 투명한 공기, 노을이 번지는 순간 등 겉보기에 비슷한 하루 속에서도 빛과 온도, 공기, 감정은 끊임없이 달라진다.

그는 이러한 변화의 결에 주목하고, 찰나의 감정과 색채의 변화를 포착함으로써, 흐르는 시간을 화면 위에 정제된 시선으로 기록한다.

조 작가는 작품 제작에 있어 분채와 한지 등 한국화의 전통 재료를 사용해 시간이 머무른 순간의 잔상을 그린다. 한지 위에 여러 겹의 색을 얹고 덧입히는 과정을 통해 시간과 감정의 층위가 차곡차곡 쌓이고, 그 반복의 리듬은 자연의 순환과도 맞닿는다.

은은한 색채는 햇살처럼 천천히 스며들며, 고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자유로운 붓질은 기억과 감정의 흔적을 차분히 아로새기며, 평면 위에 시간의 결을 찬찬히 드러낸다.

조 작가는 “이번 개인전 작업 과정에서 정서적 치유를 경험했다”며 “빠르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감정의 조각들이 정리되고, 그 흐름은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작가의 감정 흐름은 화면 곳곳에 배어 있다. 관람객들은 작품 속에 스며든 빛과 시간의 온기를 느끼며 그 속에서 잔잔한 여유를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작가는 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석사졸업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 10회 및 다양한 기획전시에 참여했으며, 2022년 광주문화예술상 의재 허백련 특별상을 수상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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