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세브란스에 50억 기부…자폐 치료 '민윤기 센터' 건립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와 7개월간 준비
연예인 기부 최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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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 06. 23(월) 09:55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좌)와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우).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본명 민윤기)가 세브란스병원에 50억원을 기부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의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돕는 ‘민윤기 치료센터’를 건립한다.
세브란스병원은 23일 병원 제중관 1층에서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완공 예정인 민윤기 치료센터에서는 언어·심리·행동 치료 등 소아·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고, 임상·연구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슈가는 방탄소년단 활동 중에도 꾸준한 나눔 활동과 함께 정신 건강, 심리·행동 문제, 특히 청소년 우울증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며 “그는 음악이라는 본인의 재능과 역량을 통해 도움을 줄 방법을 모색해왔다”고 설명했다.
슈가는 지난해 11월 소아정신과 분야 권위자인 세브란스병원 천근아 교수와 인연을 맺고,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게는 단기적 치료보다 생애주기에 맞춘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중장기 치료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전문 치료센터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해 슈가는 5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는 연세의료원 역사상 연예인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슈가와 천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치료센터 건립과 함께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을 위한 음악 활용 사회성 훈련 방안도 논의했다. 이 논의를 바탕으로 음악 콘텐츠를 접목한 사회성 집단 프로그램 ‘마인드(MIND·Music, Interaction, Network, Diversity)’가 개발됐다.
‘마인드’ 프로그램은 △음악을 통한 상호작용과 감각적 경험 향상 △사회적 관계 형성과 소통 기회 제공 △공동체 안에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법 △개별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함께 어울리는 사회를 배우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고 음악에 맞춰 글을 짓고, 음악과 글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한다.
슈가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주말을 활용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을 직접 만나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기타 등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아이들이 리듬과 화음을 맞추고, 음악을 통해 상호작용하며 감정 표현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왔고, 악기 연주법도 가르쳤다.
세브란스병원은 “프로그램 진행 중 아이들의 감정과 언어 표현이 확연히 증가했고, 협력하거나 기다리는 과정에서 사회성도 함께 훈련됐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언어치료만 받을 때는 반응이 적었던 오모(10)군과 이모(12)군은 악기를 스스로 선택하고 박자를 맞춰 연주했고, 평소 감정 표현이 거의 없던 김모(18)군은 색소폰을 불며 또래와 협업하며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민윤기 치료센터는 앞으로 ‘마인드’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자립형 음악 프로젝트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9월 센터 완공 이후에는 정규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슈가는 “지난 7개월간 천근아 교수님과 함께한 프로그램 준비와 봉사활동을 통해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감사이자 행복이었다. 더 많은 아이가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천근아 교수는 “항상 진지하고 지성적인 태도로 성실함을 보여준 슈가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이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독립적이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과 함께, 자폐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장애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민윤기 치료센터와 ‘마인드’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슈가는 2023년 9월부터 서울 시내 모처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했고, 지난 21일 소집 해제됐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세브란스병원은 23일 병원 제중관 1층에서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완공 예정인 민윤기 치료센터에서는 언어·심리·행동 치료 등 소아·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고, 임상·연구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슈가는 방탄소년단 활동 중에도 꾸준한 나눔 활동과 함께 정신 건강, 심리·행동 문제, 특히 청소년 우울증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며 “그는 음악이라는 본인의 재능과 역량을 통해 도움을 줄 방법을 모색해왔다”고 설명했다.
슈가는 지난해 11월 소아정신과 분야 권위자인 세브란스병원 천근아 교수와 인연을 맺고,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게는 단기적 치료보다 생애주기에 맞춘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중장기 치료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전문 치료센터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해 슈가는 5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는 연세의료원 역사상 연예인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슈가와 천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치료센터 건립과 함께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을 위한 음악 활용 사회성 훈련 방안도 논의했다. 이 논의를 바탕으로 음악 콘텐츠를 접목한 사회성 집단 프로그램 ‘마인드(MIND·Music, Interaction, Network, Diversity)’가 개발됐다.
‘마인드’ 프로그램은 △음악을 통한 상호작용과 감각적 경험 향상 △사회적 관계 형성과 소통 기회 제공 △공동체 안에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법 △개별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함께 어울리는 사회를 배우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고 음악에 맞춰 글을 짓고, 음악과 글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한다.
슈가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주말을 활용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을 직접 만나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기타 등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아이들이 리듬과 화음을 맞추고, 음악을 통해 상호작용하며 감정 표현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왔고, 악기 연주법도 가르쳤다.
세브란스병원은 “프로그램 진행 중 아이들의 감정과 언어 표현이 확연히 증가했고, 협력하거나 기다리는 과정에서 사회성도 함께 훈련됐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언어치료만 받을 때는 반응이 적었던 오모(10)군과 이모(12)군은 악기를 스스로 선택하고 박자를 맞춰 연주했고, 평소 감정 표현이 거의 없던 김모(18)군은 색소폰을 불며 또래와 협업하며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민윤기 치료센터는 앞으로 ‘마인드’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자립형 음악 프로젝트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9월 센터 완공 이후에는 정규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슈가는 “지난 7개월간 천근아 교수님과 함께한 프로그램 준비와 봉사활동을 통해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감사이자 행복이었다. 더 많은 아이가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천근아 교수는 “항상 진지하고 지성적인 태도로 성실함을 보여준 슈가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이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독립적이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과 함께, 자폐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장애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민윤기 치료센터와 ‘마인드’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슈가는 2023년 9월부터 서울 시내 모처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했고, 지난 21일 소집 해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