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핵·군사시설 전격 타격
작전명 '사자들의 나라'
이스라엘 "1단계 공세 완료, 작전 수일간 계속될것"
이스라엘 전역 특별 비상사태, 영공 폐쇄…최고안보회의 개최
트럼프 각료회의 소집
입력 : 2025. 06. 13(금) 10:10
네타냐후 총리.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수십대를 동원해 이란 핵프로그램 등을 타격했다며 이란에 대한 공격을 확인했다.

또 목표물 수십곳에 1단계 공세를 완료했으며, 작전이 수일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전역에 있는 핵 프로그램과 군사시설 수십 개에 대한 공습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란 수도 테헤란 북동쪽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작전명을 '사자들의 나라'(Nation of Lions)로 명명했다.

이란의 반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란의 반격 수위에 따라 중동 위기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전역에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카츠 장관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가까운 시점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 대변인도 이날 새벽부터는 필수적인 업무를 제외하고 교육활동이나 모임 등을 모두 금지한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은 또 영공을 폐쇄하며 이란의 보복에 대비하고 나섰다.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공습 이후 곧바로 각료회의를 소집했고, 이스라엘도 내각을 소집했다.

이란도 국제공항 운항을 중단하고 최고안보회의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공습 시점은 예견됐던 것보다 빨리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이르면 15일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15일은 미국과 이란이 오만 무스카트에서 6차 핵 협상을 열기로 한 시점으로 우라늄 농축 중단 관련해 유의미한 합의가 이뤄지지를 우선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풀이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옵션을 사용하기 전에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보고 싶다며 즉각적인 공격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특히 이스라엘 정부에 이란 핵시설 공격에는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겠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 없이 예고했던 시점보다 빠르게 이란을 타격하고 나서면서 중동 정세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15일로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을 경우 역내 미국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해온 만큼 미국이 이번 사태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11일 중동 지역 내 일부 대사관 인력과 미군 가족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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