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한 '국민의힘'…내홍 격화 조짐
“구태 청산” 쇄신론 급부상
친한계 “지도부 총사퇴” 압박
의총서 진로 두고 격돌 예고
친한계 “지도부 총사퇴” 압박
의총서 진로 두고 격돌 예고
입력 : 2025. 06. 04(수) 15:58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대선 패배 충격에 휩싸인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도부 책임론과 전면 쇄신 요구가 동시에 분출되며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4일 국민의힘은 정권을 다시 민주당에 넘긴 패배 이후 각계에서 쏟아지는 반성과 자성의 목소리 속에 당의 전면 쇄신 필요성을 놓고 격론을 예고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거취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비대위 해체”와 “원내대표 사퇴” 요구가 공개 제기됐다.
한동훈 전 대표는 SNS에 “국민은 불법 계엄과 이를 옹호한 구태 정치에 퇴장을 명했다”며 “지금이 국민 중심 정치로 거듭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도 “탄핵 찬반으로 나뉘어 싸운 경선이 문제였다”며 내부 분열을 반성했다.
김기현 의원은 “뼛속까지 바뀌어야 한다”며 책임을 통감했고, 김승수 의원은 “총선 참패와 대통령 탄핵에도 반성 없는 무책임함이 이어졌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조정훈 의원 역시 “국민의 마지막 기대마저 저버렸다”며 쇄신을 다짐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 교체 시기와 방식에 대한 이견도 드러나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약속을 저버린 김용태 비대위는 해체돼야 하고, 권 원내대표는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조속한 지도부 재구성을 촉구했다.
계파색이 옅은 중진 의원도 “선거에 패배한 지도부가 책임지는 건 기본”이라고 밝혔으며, 박대출 사무총장만이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다.
반면, 지도부 측은 섣부른 사퇴보다는 향후 정국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입법 드라이브를 예고한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윤계 중진 의원도 “지금은 책임 소재를 정확히 가릴 시점”이라며 “지도부가 스스로 물러날 때는 아니며, 판단은 당원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일 본회의 전 열릴 예정인 의원총회에서는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 비대위 체제 유지, 원내대표 교체 여부를 놓고 계파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관계자는 “지금은 여당 대응보다 내부 정비가 우선인 시점”이라며 “의총에서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4일 국민의힘은 정권을 다시 민주당에 넘긴 패배 이후 각계에서 쏟아지는 반성과 자성의 목소리 속에 당의 전면 쇄신 필요성을 놓고 격론을 예고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거취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비대위 해체”와 “원내대표 사퇴” 요구가 공개 제기됐다.
한동훈 전 대표는 SNS에 “국민은 불법 계엄과 이를 옹호한 구태 정치에 퇴장을 명했다”며 “지금이 국민 중심 정치로 거듭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도 “탄핵 찬반으로 나뉘어 싸운 경선이 문제였다”며 내부 분열을 반성했다.
김기현 의원은 “뼛속까지 바뀌어야 한다”며 책임을 통감했고, 김승수 의원은 “총선 참패와 대통령 탄핵에도 반성 없는 무책임함이 이어졌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조정훈 의원 역시 “국민의 마지막 기대마저 저버렸다”며 쇄신을 다짐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 교체 시기와 방식에 대한 이견도 드러나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약속을 저버린 김용태 비대위는 해체돼야 하고, 권 원내대표는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조속한 지도부 재구성을 촉구했다.
계파색이 옅은 중진 의원도 “선거에 패배한 지도부가 책임지는 건 기본”이라고 밝혔으며, 박대출 사무총장만이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다.
반면, 지도부 측은 섣부른 사퇴보다는 향후 정국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입법 드라이브를 예고한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윤계 중진 의원도 “지금은 책임 소재를 정확히 가릴 시점”이라며 “지도부가 스스로 물러날 때는 아니며, 판단은 당원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일 본회의 전 열릴 예정인 의원총회에서는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 비대위 체제 유지, 원내대표 교체 여부를 놓고 계파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관계자는 “지금은 여당 대응보다 내부 정비가 우선인 시점”이라며 “의총에서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