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모두 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 주어져야"
현충일 추념사…"보훈은 국가의 책임·의무"
"독립운동하면 3대 망한다는 말 사라져야"
"유공자 예우·군경력 보상…평화로운 나라"
입력 : 2025. 06. 06(금) 11:04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70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6일 “보훈은 희생과 헌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이자, 국가가 마땅히 다해야 할 책임과 의무”라며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70주년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거룩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낸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매년 현충일을 기리는 이유는 기억하고, 기록하며,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국민과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기꺼이 자신을 바친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이 있었고, 조국을 구하기 위해 전장으로 나선 군 장병들과 젊은이들이 있었다”며 “독재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수많은 이들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 고귀한 헌신 덕분에 우리는 빛을 되찾았고, 전쟁의 상처를 딛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오랜 독재를 극복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민주주의 모범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눈부신 성취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풍요와 번영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이 정당한 보상으로 돌아오는 나라, 모두를 위한 헌신이 가장 영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 이재명 정부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예우는 더 높게, 지원은 더 두텁게 하겠다”며 “참전 유공자의 유족, 특히 남겨진 배우자가 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유공자가 의료 혜택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빈틈없는 보훈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군 경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현실화해 국가유공자와 제대군인의 헌신에 합당한 예우를 갖추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며 “밤을 새워 나라를 지키는 군 장병, 재난 현장에서 분투하는 소방관, 범죄 현장을 누비는 경찰관 덕분에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복 입은 시민들이 걱정 없이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복무 여건을 개선하겠다”며 “제복 입은 민주시민들이 국민을 지키는 동안, 대한민국은 군 장병과 경찰, 소방공무원들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지켜온 나라를 더 빛나게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공동의 책무”라며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나라,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거룩한 희생에 대한 가장 책임 있는 응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든든한 평화 위에 민주주의와 번영이 꽃피는 나라, 자부심과 긍지가 넘치는 나라로 보답하자”며 “언제나 국난 앞에서 ‘나’보다 ‘우리’를 앞세웠던 대한국민의 저력이라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다시 한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영전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바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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