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회> “5·18 45주년 기획 ‘눈길’…헌법 전문 수록 노력을”
대선 정국 후보 정책 비교 분석
스포츠, 행사성 보단 현장 위주
‘5월27일 최후 항쟁의 날’ 관심을
‘목포 동명원 인권침해’ 보도 결실
대규모 행사-상인회간 갈등 조정
스포츠, 행사성 보단 현장 위주
‘5월27일 최후 항쟁의 날’ 관심을
‘목포 동명원 인권침해’ 보도 결실
대규모 행사-상인회간 갈등 조정
입력 : 2025. 05. 22(목) 17:47

전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회가 22일 전남일보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위원들이 주요 이슈에 대한 지면평가 및 대안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전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들은 5·18 민주화운동 45주년과 조기 대선을 맞아 5·18정신과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기 위한 다양한 시각의 보도를 비롯해 대통령 선거 후보자 정책 검증 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남일보는 22일 제12기 독자위원회를 열고 지난 두 달간 본보에 보도된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지역 정론지로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미경 위원장, 김영삼 위원, 김준기 위원, 장춘식 위원, 정일성 위원 등 5명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했다.
회의에 앞서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은 “올해로 5·18 민주화운동이 45주년을 맞았다. 세월이 흘러도 광주의 아픔과 자부심은 우리 지역민의 가슴 깊이 살아 있으며, 그 정신은 오늘날까지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무엇보다 조기 대선 이후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여부가 지역민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지난 5월16일자 1면에 5·18정신을 담은 가상의 헌법 전문을 게재해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5·18의 숭고한 정신이 헌법 속에 온전히 자리 잡는 그날까지, 더욱 깊이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독자위원들의 의견.
●이미경 위원장=대한민국의 국운을 결정하는 정말 중요한 시기다. 당연하게 언론의 역할 또한 가장 중요한 시기다.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비교 분석이 잘 이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자 신문부터 대상자에 대한 정책 의견을 듣는 지면이 있어서 좋았다. 청년들에 관련한 정책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실어줬다는 생각인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서 조금 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서 좋았다. 또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교육청에서 학생 열사에 대한 추모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타 언론에서는 학교밖청소년이나 소년공에 대한 부분이 빠진 것에 대해 지적한 기사를 봤다. 조금 더 미리 관심을 가졌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 자신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죄송함이 있다. 전남일보가 5·18정신이 헌법 전문에 실리기를 기원하면서 예시를 들었던 1면 기사는 감동이었다. 고생하셨고 남은 시간도 최선을 다해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주셨으면 좋겠다.
●김영삼 위원=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전남일보에 게재된 스포츠 기사 중 관심을 끈 기사는 지역팀들의 선전 기사였다. 특히 ‘전남족구협회, 전국대회 종합 준우승’ 기사는 전남족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시도 대항 전국족구대회에서 일반부, 여성부, 장애인부에서 우승하며 종합 준우승을 기록했다는 내용이었는데, 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체육 분야에서의 두드러진 성과를 알려줘 지역 주민들과 밀접하게 연결, 응원과 자부심을 자극했다. 또 여성·장애인부 등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경기 결과를 포괄적으로 다룬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전남 컬링팀, 휠체어컬링리그 우승’ 기사 역시 장애인 체육이라는 비주류 분야의 소외된 영역의 성과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감동과 의미를 함께 전달했다. 반면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개최 관련 보도는 행사성에 그치면서 현장의 생동감이 덜했고, 지면과 온라인에서 모두 사진과 현장 묘사 등 시각적 보강이 부족했다. 지역 중심의 보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생활체육 분야라도 스토리텔링 강화가 필요하다. 선수, 감독, 동호인 등의 인물 중심 접근이 공감대 형성에 유리하고 행사성 기사도 단순 개최·인원 나열이 아닌, 지역성과 감정을 담은 현장감 있는 콘텐츠 구성이 필요해 보인다.
●김준기 위원=먼저 지난 5월12일 기사 ‘80년 5월27일 광주의 새벽, 민주주의 승리 이끌어’, 13일 기사였던 “패배에서 시작된 승리”… 예술로 여는 ‘새벽광장’ 등 연속 기사로 ‘5·27 새벽광장’에 주목해 주셔서 독자위원회의 1인으로서 감사드린다. 오는 27일 당일의 현장 취재 또한 중요하니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향후에도 최후 항쟁의 날을 기념하는 기사와 기획으로 전남일보의 민주주의 가치 지향을 확장해 주시기를 바란다. 5월을 보내고 나서, 5월을 돌아보는 기획을 준비하고 계실 것 같다. 5·18전야제 때 전국에서 모인 예술인들과 오월예술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광주가 타 지방에 비해 열악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제주는 4·3 전야제 이외의 장르별 예술행사들까지 제주도청이 예산을 들여 지원사업을 하는데, 광주는 문화재단 공모사업으로 진행한다. 공모에 선정되면 하고 떨어지면 못 하거나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이런 한계를 넘어서야 오월광주의 정신문화가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강이 노벨상 받고 나니까, 그제야 부랴부랴 한강의 오월문학을 챙기고 다른 작가, 다른 장르의 오월예술은 방치하는 것은 광주답지 않다. 이 점 오월 리뷰 기획에서 참고해 주시기를 바란다.
●장춘식 위원=전남일보 4월24일 1면의 ‘목포 동명원 인권침해 진실규명’은 전남일보의 끈질긴 탐사보도가 이끌어 결실을 거둔 또 하나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발생되고 있는 인권유린 사태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탐사보도 덕분에 정신적, 육체적 피해자들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짐은 물론, 국가기관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권침해 사실을 인정받고 국가의 사과와 피해자 지원을 권고했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다. 이러한 결과는 그냥 한두 번의 관심과 보도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님을 알기에 더욱더 값지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고 그동안 피해자들은 얼마나 억울하고 고통스러웠을지 가늠되지 않는다. 앞으로도 이 사건의 후속 조사와 피해자 지원방안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전남일보가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를 이어간다고 하니 박수와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있기를 바란다.
●정일성 위원=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전남일보에서 의미 있는 기획 기사들을 보도했다. 특히 올해 5·18 행사는 금남로 일원에서 3박4일로 일정과 규모를 모두 확대해 진행됐다. 다만 5·18을 비롯해서 충장로 등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도로 통행을 통제한다. 행사 취지나 진행, 통제 역시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런 경우 상인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것은 현실이다. 이에 대해 최근 일부 지역 언론에서는 일방적으로 5·18 행사위원회의 입장만을 들어 상인들의 입김으로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적어도 행사를 진행하기 한 달 정도 앞서서 상인들에게 계획을 전달하고 관련해 의견도 듣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 역시 상인들은 물론 응급, 소방차량 통행 문제로 교통을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경찰 측 의견에도 불구하고 행사위는 거의 통보식으로 일정과 도로 통제 부분을 전달했다. 상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그런 부분들이다. 양쪽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과 대책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전남일보에서는 진정한 5·18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런 작은 부분들까지 바로잡아 다뤄주시기를 바란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전남일보는 22일 제12기 독자위원회를 열고 지난 두 달간 본보에 보도된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지역 정론지로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미경 위원장, 김영삼 위원, 김준기 위원, 장춘식 위원, 정일성 위원 등 5명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했다.
회의에 앞서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은 “올해로 5·18 민주화운동이 45주년을 맞았다. 세월이 흘러도 광주의 아픔과 자부심은 우리 지역민의 가슴 깊이 살아 있으며, 그 정신은 오늘날까지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무엇보다 조기 대선 이후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여부가 지역민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지난 5월16일자 1면에 5·18정신을 담은 가상의 헌법 전문을 게재해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5·18의 숭고한 정신이 헌법 속에 온전히 자리 잡는 그날까지, 더욱 깊이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독자위원들의 의견.
●이미경 위원장=대한민국의 국운을 결정하는 정말 중요한 시기다. 당연하게 언론의 역할 또한 가장 중요한 시기다.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비교 분석이 잘 이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자 신문부터 대상자에 대한 정책 의견을 듣는 지면이 있어서 좋았다. 청년들에 관련한 정책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실어줬다는 생각인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서 조금 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서 좋았다. 또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교육청에서 학생 열사에 대한 추모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타 언론에서는 학교밖청소년이나 소년공에 대한 부분이 빠진 것에 대해 지적한 기사를 봤다. 조금 더 미리 관심을 가졌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 자신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죄송함이 있다. 전남일보가 5·18정신이 헌법 전문에 실리기를 기원하면서 예시를 들었던 1면 기사는 감동이었다. 고생하셨고 남은 시간도 최선을 다해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주셨으면 좋겠다.
●김영삼 위원=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전남일보에 게재된 스포츠 기사 중 관심을 끈 기사는 지역팀들의 선전 기사였다. 특히 ‘전남족구협회, 전국대회 종합 준우승’ 기사는 전남족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시도 대항 전국족구대회에서 일반부, 여성부, 장애인부에서 우승하며 종합 준우승을 기록했다는 내용이었는데, 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체육 분야에서의 두드러진 성과를 알려줘 지역 주민들과 밀접하게 연결, 응원과 자부심을 자극했다. 또 여성·장애인부 등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경기 결과를 포괄적으로 다룬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전남 컬링팀, 휠체어컬링리그 우승’ 기사 역시 장애인 체육이라는 비주류 분야의 소외된 영역의 성과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감동과 의미를 함께 전달했다. 반면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개최 관련 보도는 행사성에 그치면서 현장의 생동감이 덜했고, 지면과 온라인에서 모두 사진과 현장 묘사 등 시각적 보강이 부족했다. 지역 중심의 보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생활체육 분야라도 스토리텔링 강화가 필요하다. 선수, 감독, 동호인 등의 인물 중심 접근이 공감대 형성에 유리하고 행사성 기사도 단순 개최·인원 나열이 아닌, 지역성과 감정을 담은 현장감 있는 콘텐츠 구성이 필요해 보인다.
●김준기 위원=먼저 지난 5월12일 기사 ‘80년 5월27일 광주의 새벽, 민주주의 승리 이끌어’, 13일 기사였던 “패배에서 시작된 승리”… 예술로 여는 ‘새벽광장’ 등 연속 기사로 ‘5·27 새벽광장’에 주목해 주셔서 독자위원회의 1인으로서 감사드린다. 오는 27일 당일의 현장 취재 또한 중요하니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향후에도 최후 항쟁의 날을 기념하는 기사와 기획으로 전남일보의 민주주의 가치 지향을 확장해 주시기를 바란다. 5월을 보내고 나서, 5월을 돌아보는 기획을 준비하고 계실 것 같다. 5·18전야제 때 전국에서 모인 예술인들과 오월예술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광주가 타 지방에 비해 열악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제주는 4·3 전야제 이외의 장르별 예술행사들까지 제주도청이 예산을 들여 지원사업을 하는데, 광주는 문화재단 공모사업으로 진행한다. 공모에 선정되면 하고 떨어지면 못 하거나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이런 한계를 넘어서야 오월광주의 정신문화가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강이 노벨상 받고 나니까, 그제야 부랴부랴 한강의 오월문학을 챙기고 다른 작가, 다른 장르의 오월예술은 방치하는 것은 광주답지 않다. 이 점 오월 리뷰 기획에서 참고해 주시기를 바란다.
●장춘식 위원=전남일보 4월24일 1면의 ‘목포 동명원 인권침해 진실규명’은 전남일보의 끈질긴 탐사보도가 이끌어 결실을 거둔 또 하나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발생되고 있는 인권유린 사태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탐사보도 덕분에 정신적, 육체적 피해자들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짐은 물론, 국가기관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권침해 사실을 인정받고 국가의 사과와 피해자 지원을 권고했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다. 이러한 결과는 그냥 한두 번의 관심과 보도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님을 알기에 더욱더 값지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고 그동안 피해자들은 얼마나 억울하고 고통스러웠을지 가늠되지 않는다. 앞으로도 이 사건의 후속 조사와 피해자 지원방안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전남일보가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를 이어간다고 하니 박수와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있기를 바란다.
●정일성 위원=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전남일보에서 의미 있는 기획 기사들을 보도했다. 특히 올해 5·18 행사는 금남로 일원에서 3박4일로 일정과 규모를 모두 확대해 진행됐다. 다만 5·18을 비롯해서 충장로 등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도로 통행을 통제한다. 행사 취지나 진행, 통제 역시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런 경우 상인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것은 현실이다. 이에 대해 최근 일부 지역 언론에서는 일방적으로 5·18 행사위원회의 입장만을 들어 상인들의 입김으로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적어도 행사를 진행하기 한 달 정도 앞서서 상인들에게 계획을 전달하고 관련해 의견도 듣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 역시 상인들은 물론 응급, 소방차량 통행 문제로 교통을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경찰 측 의견에도 불구하고 행사위는 거의 통보식으로 일정과 도로 통제 부분을 전달했다. 상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그런 부분들이다. 양쪽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과 대책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전남일보에서는 진정한 5·18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런 작은 부분들까지 바로잡아 다뤄주시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