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왜 리더인가?
김선욱 서울취재본부 부국장
입력 : 2025. 05. 14(수) 14:33

김선욱 서울취재본부 부국장
누가 리더(지도자)인가. 어떤 자질을 가졌는가. 변함없이 존경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6·3대선을 앞두고 문뜩 떠오른 질문이다. 역대 위대한 지도자들은 공통점이 있다. 재임때나 사후에도 존경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념이나 지역, 세대, 계층을 떠나 국민은 물론 세계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있다. 그들의 업적 뒤에는 뛰어난 리더십이 있다. 상대를 포용하고, 소통, 공감하는 능력이다. 관대함과 검소함, 화합하고 타협할 줄 아는 협치의 기술을 가졌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타협의 달인이었다. 노예제 폐지가 그냥 이뤄진게 아니다. 끊임없이 상대 당과 소통했다. 국민분열을 막기 위해 반대 세력을 껴안았다. 신념은 지키되, 포용과 통합을 잃지 않았다. 스웨덴의 타게 엘란데르 총리는 협치의 정치인이다. 1946년부터 11차례 선거 승리를 통해 23년간 총리를 지냈다. 취임 초, 국민들은 좌우로 나뉘었다. 그는 반대 진영과 대화하고 타협했다. 야당 정치인들을 내각에 참여시켰다. 극심한 노사분규는 ‘목요회의’로 풀어갔다. 매주 목요일 저녁식사에 노사, 이해당사자들을 초대해 머리를 맞댔다. 대화가 잦고 깊어질수록 상생의 길이 열렸다. 그가 68세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국민행복지수 최상위의 복지국가 스웨덴은 그렇게 완성됐다.
통합과 용서는 리더의 중요한 덕목이다.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1990년대초 인종차별 정책의 희생양이었다. 27년간 복역하며 고초를 겪었다. 대통령이 된 뒤에는 오히려 백인사회를 포용했다. 대표적인 게 ‘백인들의 스포츠’라며 흑인들이 반대하던 럭비 월드컵 유치였다. 최약체로 평가받던 남아공은 그해(1995년) 기적처럼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흑인과 백인 국민 모두 부둥켜 안고 울었다. 인종갈등으로 충돌이 끊이지 않았던 남아공을 똘똘 뭉치게 했다.
우리에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있다. 그는 ‘인동초’(忍冬草) 같은 삶을 살았다. 5번의 죽을 고비와 7번에 걸친 6년의 투옥, 55차례 가택연금을 당했다. 온갖 정치역경과 고초에도 그는 정적을 끌어안았다.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으로 압축되는 정치철학은 지금도 후배 정치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리더(leader)의 어원에는 ‘앞에서 먼저 바람을 맞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무리의 맨 위에 있는 권력자가 아니라, 희생과 배려로 무리를 이끄는 안내자라는 의미로 들린다. 오는 6월3일 대선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된다. 길 잃은 대한민국의 ‘길잡이’가 되어주길 바란다. “내가 리더인가”를 되물으면서...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타협의 달인이었다. 노예제 폐지가 그냥 이뤄진게 아니다. 끊임없이 상대 당과 소통했다. 국민분열을 막기 위해 반대 세력을 껴안았다. 신념은 지키되, 포용과 통합을 잃지 않았다. 스웨덴의 타게 엘란데르 총리는 협치의 정치인이다. 1946년부터 11차례 선거 승리를 통해 23년간 총리를 지냈다. 취임 초, 국민들은 좌우로 나뉘었다. 그는 반대 진영과 대화하고 타협했다. 야당 정치인들을 내각에 참여시켰다. 극심한 노사분규는 ‘목요회의’로 풀어갔다. 매주 목요일 저녁식사에 노사, 이해당사자들을 초대해 머리를 맞댔다. 대화가 잦고 깊어질수록 상생의 길이 열렸다. 그가 68세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국민행복지수 최상위의 복지국가 스웨덴은 그렇게 완성됐다.
통합과 용서는 리더의 중요한 덕목이다.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1990년대초 인종차별 정책의 희생양이었다. 27년간 복역하며 고초를 겪었다. 대통령이 된 뒤에는 오히려 백인사회를 포용했다. 대표적인 게 ‘백인들의 스포츠’라며 흑인들이 반대하던 럭비 월드컵 유치였다. 최약체로 평가받던 남아공은 그해(1995년) 기적처럼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흑인과 백인 국민 모두 부둥켜 안고 울었다. 인종갈등으로 충돌이 끊이지 않았던 남아공을 똘똘 뭉치게 했다.
우리에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있다. 그는 ‘인동초’(忍冬草) 같은 삶을 살았다. 5번의 죽을 고비와 7번에 걸친 6년의 투옥, 55차례 가택연금을 당했다. 온갖 정치역경과 고초에도 그는 정적을 끌어안았다.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으로 압축되는 정치철학은 지금도 후배 정치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리더(leader)의 어원에는 ‘앞에서 먼저 바람을 맞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무리의 맨 위에 있는 권력자가 아니라, 희생과 배려로 무리를 이끄는 안내자라는 의미로 들린다. 오는 6월3일 대선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된다. 길 잃은 대한민국의 ‘길잡이’가 되어주길 바란다. “내가 리더인가”를 되물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