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상상력으로 수놓은 '환경보존 메시지 구현의 장'
●광주시립미술관 기획전시 'ECHO: 상상력과 자연을 잇다'
어린이갤러리서 4월27일까지
회화·조각·설치·미디어 등 12점
다채로운 전시 연계프로그램
"자연의 중요성 되새기는 계기"
입력 : 2025. 02. 23(일) 17:50
거니림 작 ‘껍질’. 정승우 수습기자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가 자연의 가치를 조명하고 환경보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지난해 12월17일부터 어린이갤러리에서 기획전시 ‘ECHO: 상상력과 자연을 잇다’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자연과 생태적 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형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실제 23일 찾은 광주시립미술관의 어린이갤러리 현장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자리한 모습이었다. 전시 제목에 포함된 ‘ECHO(에코)’는 ‘울림’, ‘메아리’라는 뜻으로 이를 모티브로 한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12점의 작품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참여작가 7인(거니림, 김안나, 김자영, 무라타 치아키, 박유진, 한진희, 허달재)은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작품을 구성해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자 했다.

거니림 작가의 작품 ‘껍질’은 인간의 기준에 의해 쓸모를 다한 가로수의 껍질만 남겨진 모습을 통해 생활의 편리 이면에 숨겨진 자연의 소중함을 내포하고 있다. 미디어아티스트 김안나 작가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OPIM’은 가상현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으로, 미래의 자연과 도시를 재구성해 독특한 풍경을 경험케 한다. 김자영 작가의 ‘엇갈린 시선’을 포함한 스투키 연작은 아프리카에서 자라나는 스투키라는 식물을 주제로 사람과 자연의 공존, 자연 본연의 모습에 대한 가치를 전달해 눈길을 끈다.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한진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어느 식탁에 앉으시겠습니까?’를 통해 논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썩지 않는 비닐과 친환경 소재인 종이를 대조했다. 인간의 선택에 따라 농촌의 미래와 우리의 식탁 환경이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일본 디자이너 무라타 치아키가 선보인 ‘희망의 촛불’은 자연을 지키길 희망하며 촛불을 켜는 행위를 표현한 작품이다. 박유진 작가와 ㈜에쓰시크리에이티브의 협업 작품인 ‘새들이 함께 노래하네’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확장현실 기술을 융합한 작품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이 어우러졌다. 특히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새들이 움직이는 인터랙티브 요소가 가미돼 어린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찾은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의 기획전시 ‘ECHO: 상상력과 자연을 잇다’에서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는 물론 가상현실 체험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한 환경보전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승우 수습기자
황지희 광주시립미술관 시민도슨트 단장이 친환경 소재를 비롯한 리사이클 및 업사이클 과정을 보여주는 협력전시 작품 ‘에코 소재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승우 수습기자
이 밖에도 한국화가 허달재 화백의 ‘매화도’도 전시장 한곳에 자리한다. 자개, 옻칠, 나무와 같은 천연재료를 사용해 더욱 특별함을 더했다. ㈜모리린파이버코리아, 스테리, ㈜세이브어스 등의 기업들이 참여한 ‘에코 소재랩’은 친환경 소재를 비롯한 리사이클 및 업사이클 과정을 보여주며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자연 순환의 중요성을 상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전시 연계프로그램 ‘알록달록, 꽃과 새싹을 만들어요’와 ‘자연의 재료로 매화도 만들기’를 전시가 열리는 기간인 오는 4월27일까지 매주 토요일 11시와 오후 1시에 각각 진행한다. ‘알록달록, 꽃과 새싹을 만들어요’는 김자영 작가의 그림책과 함께하는 체험수업으로 작가의 그림책 ‘잘려진 싹’을 읽고 나만의 꽃과 새싹을 만들어 벽에 꾸미는 활동이다. ‘자연의 재료로 매화도 만들기’는 허달재 화백의 출품작품에 착안한 원화 스케치가 인쇄된 엽서 위에 자개 스티커로 작품을 만드는 수업이다. 각 프로그램은 어린이갤러리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별 참여신청은 현장접수로 이뤄지며 수업 당일 선착순 5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지희 광주시립미술관 시민도슨트 단장은 “어린이갤러리의 특성에 맞게 어린이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고 그리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로 마련됐다”며 “이번 전시가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준·정승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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