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귀농산어촌>"귀농, 사업 떠나 농촌 변화 방안 고민해야"
●전남 귀농산어촌인을 만나다
무안 ‘아따달다 농장’ 윤지환 대표
스마트팜·농촌 체험 등 판로 확대
전남농업기술원 준비지원 큰 도움
"작목 확정·땅 구매 신중해야" 조언
무안 ‘아따달다 농장’ 윤지환 대표
스마트팜·농촌 체험 등 판로 확대
전남농업기술원 준비지원 큰 도움
"작목 확정·땅 구매 신중해야" 조언
입력 : 2024. 12. 16(월) 17:29
윤지환 무안 ‘아따달다’ 대표가 자신의 스마트팜에서 키우고 있는 방울토마토를 둘러보고 있다.
스마트팜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따달다’ 농장 모습. |
스마트팜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따달다’ 농장 모습. |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정책은 ‘귀농산어촌’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및 경제난으로 지친 이들이 번잡한 도시 를 떠나 농·어촌에서 힐링하는 ‘촌캉스’와 일주일 중 닷새는 도시, 이틀은 시골에서 산다는 ‘5도2촌’ 등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농산어촌에서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전남도는 ‘전남귀농산어촌 종합지원 서울센터’를 운영, 전남에서 ‘제2의 시작’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남일보는 네 차례에 걸쳐 전남으로 귀농귀촌한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막연히 귀농귀촌을 하겠다는 마음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농업과 농촌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 사업에도, 농어촌에 정착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안에서 4년째 ‘아따달다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윤지환(31) 대표의 말이다.
윤 대표는 직장생활 도중 회의감을 느끼고, 지금까지 삶에 있어서 재미있었던 것이 어떤 것이었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유학생활하면서 우연히 접했던 농업을 떠올리며 귀농을 결심했다.
귀농지로 무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목포와 김제, 강진, 무안 가운데 한 곳을 두고 고민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고향은 목포였으나 강진에 땅이 있었고, 김제의 경우 김제 혁신밸리에서 배운 것도 있었고 재배를 도와줄 선생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복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무안 근처에 남악 신도시가 위치해 도시근교 농업과 더불어 농촌체험 등을 진행한다면 조금 더 발전적인 농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무안을 최종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후 2019년부터 교육과정 및 실습을 진행한 그는 2020년 본격적인 농업에 뛰어들었고, 올해로 4년째 안정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윤 대표는 “준비 과정이 있긴 했으나, 작물에 대한 지식 또는 재배 방법 등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그 시기 전남농업기술원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실제 윤 대표는 전남도에서 진행하는 경영실습 임대농장에 입주, 창농타운에서 교육을 받고 방울토마토 재배를 결심했으며, 이후 가공 및 IR, 투자 등 전반적인 준비 과정에 있어서도 전남농업기술원의 도움을 받아 사업 기반을 다졌다.
그는 “사실 귀농에 있어 내가 얼마나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460평 임대로 스마트팜 농업을 시작으로 공판장이었지만 100% 직거래를 할 수 있었고, 지금은 총 2000평에 가공품까지 만들어 순익률을 높이는 등 많은 도움에 힘입어 정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윤 대표는 농정원에서 주최한 팀프로젝트 커뮤니티 사업을 통해 테크와 관련된 지식을 쌓고, 쉽게 조립할 수 있는 딸기 무인방제기를 제작해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와 더불어 창농타운 제품지원센터를 통해 에어로타워라는 재배도구를 연구, 펀딩을 통해 각 1500만원, 2000만원이 넘는 매출도 기록했다. 올해는 스마트팜의 재배면적지의 확대 및 목포대학교 석사과정 수료를 통해 자신과 같은 귀농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귀농인들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입을 연 윤 대표는 “귀농을 하고 작목을 정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흐름이 좋은 작물보다는 안정적이고 재배력을 가지고 있는 작물을 선택해야 한다. 작목을 정하고 땅을 구매할 경우에는 사야 할 땅을 1~2년 정도 지켜보고 사기를 추천하며, 비가 올 경우 침수가 되는 땅인지, 침하가 되는 땅인지에 따라 다르니 이를 집중해서 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추천했다. 윤 대표는 “하우스를 짓고 땅을 살 경우 대출은 잘 되지만, 하나의 사업인 만큼 자본이 많이 들어가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막연하게 농업만 하는 것보다는 와서 자리를 잡고 현금 흐름이 생길 정도가 돼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귀농, 귀촌을 통해 사업적으로 성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농업과 농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 또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취재는 전남귀농산어촌 종합지원서울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