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체크 스윙 논란 비디오 판독으로 잡는다
퓨처스리그 일부 구장에 시범 도입
로봇 심판 스트라이크 존 하향 조정
피치 클락 관련 세부 규정도 확정
입력 : 2024. 12. 05(목) 13:34
한국야구위원회가 지난 3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체크 스윙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퓨처스리그에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KIA타이거즈 김선빈이 체크 스윙을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로봇 심판 운영으로 스트라이크-볼 판정 불만을 최소화한 KBO 리그가 새로운 논란거리가 된 체크 스윙에 대해 비디오 판독 도입을 준비한다.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 3일 10개 구단 단장이 속한 실행위원회에서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퓨처스리그 시범 도입과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스트라이크존 하향 조정, 2025 KBO 리그 피치 클락 정식 도입 세부 규정, 타자 주자 주로 범위 확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가장 큰 변화는 체크 스윙에 대한 비디오 판독 도입이다. KBO는 현장의 지도자들과 선수들 사이에서 체크 스윙의 비디오 판독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내년 퓨처스리그 일부 구장에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KBO는 관련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 의견 수렴과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지난 8월부터 일부 구장에 체크 스윙 판독 카메라를 설치해 시범 운영해왔고 이를 통해 확보한 영상으로 활용 적절성을 검토했다.

또한 시즌 중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11월에는 미국 애리조나 교육 리그에서 시범 운영 중인 체크 스윙 챌린지를 조사하기 위해 심판 위원과 담당 직원이 현지에 파견돼 분석을 실시했다.

ABS 스트라이크존은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올해 타자 신장 비례 상단 56.35%와 하단 27.64%에서 모두 0.6%를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한다.

KBO는 선수단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청취했고 상단 스트라이크존 조정이 필요하다는 다수의 의견을 검토했다. 이에 따라 존 크기 변화 없이 상단과 하단이 모두 아래로 이동하는 형태를 선택했다.

상단과 하단의 판정 변화는 올해 전체 투구 판정 중 약 1.2% 비율이다. 내년 적용되는 하단 27.04% 비율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시범 운영 중인 ABS 존 하단 비율과도 동일하다.

내년부터 정식 도입되는 피치 클락의 세부 규정도 확정했다. 타석 간 간격은 33초이며 투수의 투구 간격은 주자가 없는 경우 20초, 주자가 있는 경우 25초다. 타석 당 타자의 타임 횟수는 2회까지 허용되며 투수판 이탈 제한은 전략 활용과 경기 흐름 등을 고려해 두지 않기로 했다.

이닝 교대 시간과 투수 교체 시간도 현장 의견에 따라 일부 조정됐다. 이닝 교대 시간은 2분에서 2분10초로 늘렸고, 이닝 중 투수 교체 시간은 2분20초에서 2분10초로 당겨졌다.

스리피트 규정과 관련해 타자 주자의 주로도 넓어졌다. 홈에서 1루 베이스 사이에 그려진 스리피트 라인 안으로 뛰어야 했던 규칙을 1루 페어 지역 내의 흙 부분까지 달릴 수 있도록 확대하고, KBO 리그 모든 구장의 1루 파울 라인 너비를 통일한다.

이 규칙은 올해 메이저리그가 먼저 개정한 내용으로 주자의 주로 범위를 명확히 해 우타자들이 겪던 불편함과 현장 혼란을 최소화할 전망이다. 다만 잔디를 밟고 뛰었다고 해서 반드시 아웃이 선언되지는 않고, 1루 송구를 처리하는 야수를 방해했다고 심판이 판단했을 경우 규칙 위반에 해당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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