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사태>국힘 “내각 총사퇴·국방부장관 해임 건의”
한동훈 “윤 탈당 요구는 재논의”
지도부 “대통령 의중 파악 우선”
입력 : 2024. 12. 04(수) 17:22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내각 총사퇴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해임 등을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 요구와 관련해서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 “오늘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세 가지 제안을 했다”며 “첫째는 내각 총사퇴, 두 번째는 국방부 장관 해임 등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엄정한 책임 추궁, 세 번째가 대통령의 탈당 요구”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굉장히 많은 의원들의 난상토론이 있었는데 첫째, 두 번째 제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세 번째 제안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어서 계속 들어보기로 잠정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야당의 내란죄 주장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의 여러 주장, 얘기들을 하나 하나 설명하는 건 오히려 혼란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을 피했다.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의중 파악이 우선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우재준 의원은 의총을 마친 뒤 “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의총에서는 야당이 주장하는 탄핵론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의원들은 탄핵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원은 ‘탄핵은 안 된다는 중진들의 의견은 어떤 논리인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을 지키면서 다른 걸로 잘해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탄핵이라는 수단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박수민 의원은 ‘간밤 추 원내대표의 대응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 “추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먼저 그 이야기를 했다”며 “지금부터 국민들을 안정시키고 우리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게 주된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의총에서 계파 충돌이 있었나’라는 취지로 묻자 “친윤과 친한이 어디 있나. 다 동일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2월3일 윤 대통령의 불법적 계엄 선포는 실패했다. 헌정 유린이자, 대한민국 정치사의 치욕”이라며 “국민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국격은 추락했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국민에 총부리를 겨눈 마당에 내각 총사퇴와 대통령 탈당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질서있게 물러나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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