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보이스피싱 피해액 올해 상반기만 152억
60대 이상 고액 피해 집중
지난해 대비 20% 증가
"고액 인출 시, 즉시 신고"
입력 : 2025. 07. 09(수) 10:58
광주지역 보이스피싱 피해가 올해 상반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을 상대로 한 고액 피해 사례가 집중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광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255건으로, 전년 동기 211건 대비 20% 증가했다. 피해액은 81억원에서 152억원으로 87% 급증했고, 검거 인원도 236명에서 341명으로 44% 늘었다.

범죄 유형 중에서는 검찰, 금융감독원, 신용카드사 등을 사칭한 기관사칭형 범죄가 118건에 피해액 12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범죄는 피해자에게 고액 수표 발급을 유도해 편취하는 수법이 주를 이뤘다. 대출을 미끼로 한 사기형 범죄는 137건에 28억 원의 피해를 기록했다.

특히 1억 원 이상의 고액 피해자는 41명으로 이 가운데 60대 이상이 28명(여성 22명, 남성 6명)을 차지해, 전체 고액 피해의 68%를 차지했다. 경찰은 자산이 많고 정보기술(IT) 범죄 수법에 취약한 고령층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주경찰은 예방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공동주택 가정에 보이스피싱 예방법 안내문을 배포하고, 엘리베이터 게시판 및 관리실 방송 등을 통해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기관과의 간담회를 통해 고액 인출 시 직원의 112 신고를 유도하는 방안도 시행 중이다.

그 결과, 3월을 정점으로 피해 발생과 피해액이 다소 감소세로 돌아섰고, 현재까지 25건 24억 원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범죄 수법이 고도화돼 수사기관 사칭 후 피해자에게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하게 하거나, 모텔 등 특정 장소에 머물게 하며 행동을 통제하는 방식이 성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고액 수표나 현금을 인출하려는 고객이 있다면 은행원이 즉시 112에 신고해 달라”며 “경찰관이 출동해 사용 목적을 확인할 경우 시민들은 반드시 사실대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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