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미·건강 다 담긴 청국장, 세계인 입맛 노려”
●세월이 빚어 낸 전남 발효식품의 게미진 맛 <6> 청국장
담양·곡성·보성 중심 문화 확산
폴리페놀 등 인체 유익 성분 풍부
혈관 건강·면역력 강화에도 효능
일본, 유럽 등 해외 시장서 인기
입력 : 2024. 11. 11(월) 17:46
전남 지역의 청국장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통 발효 방식 덕분에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자랑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청국장.
한국 전통 발효 음식의 상징인 청국장이 최근 담양, 곡성, 보성을 중심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청국장은 콩을 발효시켜 만든 음식으로, 영양과 건강 효능이 탁월해 한국인의 식탁에 꾸준히 오르는 발효 음식이다. 특히 전남 지역의 청국장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통 발효 방식 덕분에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자랑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담양, 곡성, 보성…발효 맛의 향연

전남의 각 지역은 청국장 발효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담양, 곡성, 보성 등지에서 생산되는 청국장은 고유의 맛과 향으로 인기를 끈다.

담양은 온화한 기후와 깨끗한 물, 신선한 지역산 콩을 사용해 청국장의 깊은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청국장은 고소하고 끈적이는 식감이 살아 있어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발효의 풍미를 제공한다.

곡성은 일교차가 커서 콩 발효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곡성 청국장은 발효가 깊어 고유의 진한 향과 맛을 자랑한다. 이러한 곡성 청국장은 담백하면서도 풍부한 발효 맛으로 인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

보성은 녹차로 유명한 지역답게 청정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 보성 청국장은 자연 발효 방식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인공적인 발효와 달리 순수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특히 보성 청국장은 발효 과정에서 생긴 미생물들이 장 건강을 돕는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유익한 성분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어 소화기 건강에 도움을 준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청국장의 효능

전남 지역에서 생산되는 청국장은 발효 과정에서 다양하고 유익한 성분이 생성된다. 특히 혈전을 분해하는 나토키나제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담양과 곡성, 보성에서 생산된 청국장 모두 나토키나제 활성도가 높아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청국장은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이소플라본, 사포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 강화, 노화 방지 및 암을 예방한다.

전통 발효 방식으로 제조된 청국장은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돕고, 콩의 고단백 성분이 발효 과정에서 더욱 소화가 잘 되도록 분해되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나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 소비자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통 발효 음식의 세계화

전남 청국장은 최근 해외 시장에서도 웰빙 발효 음식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물론, 유럽과 북미에서도 건강을 생각한 자연 발효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전라남도 각 지자체와 지역 농업협동조합은 국제 품질 인증을 획득하는 동시에 해외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가공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청국장을 좀 더 현대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간편하게 포장하거나 즉석에서 조리할 수 있는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어 젊은 세대와 외국인 소비자들까지 폭넓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남 청국장은 전통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편리성과 현대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장흥지역 청국장 업체들은 최근 연간 20만 달러 규모의 청국장을 미국에 수출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해남지역 청국장 업체들은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에 준하는 시설을 갖추고 중국에 수출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남의 청국장은 지속 가능한 먹거리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역에서 재배한 유기농 콩을 사용해 청국장을 만들고, 전통 방식의 발효로 화학적 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아 환경 오염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또한 청국장 생산이 지역 농가 소득에도 영향을 끼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 가능성은 전 세계 소비자들이 중요시하는 가치로, 건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동환·송민섭 기자

이 취재는 전라남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취재는 전라남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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