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구시청 상권 끝없는 쇠락 손놔선 안돼
충장축제 등과 연계 시급해
입력 : 2024. 11. 10(일) 17:22
광주 동구 구시청 사거리(현 아시아음식문화거리) 상권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집 건너 하나씩 공실이 이어지고 있고 상권회복을 위한 지원책도 전무하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주 소비층인 2030세대의 발길이 끊기면서 구시청 일대는 유령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구시청 일대를 돌아본 결과, 가게가 한 집 건너 줄줄이 폐업해 있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광주폴리 ‘열린공간’이 있는 사거리 주변 점포에도 ‘임대’ 문구가 곳곳에 붙어있었다. 건물 하나를 통째 임대로 내놓고 있는 곳도 부지기수였다. 예전 같으면 새벽까지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아 24시간 불을 밝히던 식당도 이제는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완전히 문을 닫았다.

구시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사업과 예산도 태부족이다. 동구는 지난 2014년 상권을 살리기 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주변 및 구시청 사거리를 ‘아시아음식문화거리’로 지정, ‘청년 창업지원’, ‘나이트 페스티벌’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지만 기대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현재는 예산 부족으로 상권 활성화 사업이 정체된 상태로, 올해 ‘아시아음식문화거리’ 관련 주요 추진사업은 ‘음식공방(쿠킹클래스)’, ‘빛의 거리 조성’, ‘도로 정비’ 등 총 3건이 전부였다. 일부 사업은 올해는 재정 문제로 지방비 예산을 매칭 받지 못해 관련 사업이 모두 중단됐다.

인근 충장로 일대와 비교하면 구시청 일대의 활성화에 대한 지자체의 의지도 부족하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충장로 일대에는 ‘충장상권 르네상스’, ‘충장축제’ 등의 사업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상권 회복을 위한 활성화 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최소한 충장로에서 진행되는 활성화 정책이 구시청으로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달 개최된 충장축제 당시 많은 인파가 몰려와 지켜보는 구시청 상인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행사나 축제 같은 단발성 사업이 상권 회복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긴 어렵지만 구시청 입장에선 이마저도 아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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