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다이어트약' 위고비 '국내 주문 시작' 병·의원 공급
입력 : 2024. 10. 15(화) 11:28
위고비.
일론 머스크 등이 투약해 유명해진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주문 접수를 시작해 이르면 내일부터 병·의원 등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는 이날부터 위고비 물량의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쥴릭파마의 위고비 출하가격은 1펜(4주분) 당 37만2025원에 책정됐다. 주사제인 위고비는 0.25㎎, 0.5㎎, 1.0㎎, 1.7㎎, 2.4㎎ 등 5개 용량으로 구성됐으며, 5개 용량의 출하 가격은 같다.

한 펜 당 4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위고비 특성상 한 펜으로 약 한 달(4주간) 사용하는 셈이다.

일부 물량은 지난 14일부터 2~3차 유통업체(도도매)로 출하가 시작돼 이르면 내일(16일)부터 일부 병·의원·약국에 공급될 전망이다. 전반적으론 오는 17일 병·의원·약국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고비의 세계적인 품귀현상 탓에 공급 물량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가격의 경우 위고비 전 버전인 ‘삭센다’보다 높은 월 50만~7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삭센다의 경우 한 달 분량이 30만~40만원대로 처방되고 있다.

다만, 위고비는 비급여 의약품으로, 의료기관·약국마다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 실제로 삭센다도 기관마다 천차만별의 가격이 형성됐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 증가 및 글루카곤 분비 저해, 허기 지연 및 체중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보다 먼저 개발했던 GLP-1 비만치료제 ‘삭센다’는 매일 주사해야 했지만,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투여하면 돼 편리해졌으며 임상시험에서 삭센다는 56주 투여 후 7.5%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반면 위고비는 68주 투여 후 14.9%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하지만 일부 의료진들은 위고비의 허가사항을 벗어난 오남용을 경계하고 있다.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에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BMI가 30㎏/㎡ 미만(27 이상)이더라도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동반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환자에 제한적으로 처방할 수 있다.

임상시험 결과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손실, 급성췌장염 등 부작용도 보고됐으며 탈수로 인한 신기능 악화, 급성 췌장염, 당뇨병(제2형) 환자에서의 저혈당·망막병증 등도 발생할 수 있어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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