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방선거 전초전"…정당·후보, 표심잡기 ‘사활’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주말 유세전
농번기 농촌현장 찾아 지지 호소
국힘, ‘힘있는 여당 예산폭탄’ 강조
민주, 추미애·박지원 등 중량급 나서
혁신, ‘조국 신드롬’ 업고 표심 자극
진보, ‘다크호스’ 부상 지도부 지원
입력 : 2024. 10. 06(일) 18:32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과 휴일을 맞아 초반 표심을 잡기 위한 각 정당과 후보들의 열띤 경쟁으로 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영광지역 선거 현장. 뉴시스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첫 주말,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는 영광·곡성군수 후보자들이 초반 표심을 선점하기 위해 열띤 선거전을 벌였다. 일찌감치 ‘중앙 차원 총력전’을 예고한 각 당은 휴일에도 집중 유세활동을 이어갔다.

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영광·곡성군수 후보들은 주말 연휴에도 각 당의 메머드급 지원 속에서 농촌 현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영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조국혁신당 장현 △진보당 이석하 △무소속 오기원 후보가, 곡성에서는 △민주당 조상래 △국민의힘 최봉의 △혁신당 박웅두 △무소속 이성로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3일 이재명 대표가 호남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추미애 전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이 영광·곡성에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추 전 대표는 호남 최다선(5선) 박지원 의원, 지역구 이개호 의원,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 박정 국회 예결위원장, 장종태·백승아·허영 의원과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터미널,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정 최고위원은 곡성 상가를 돌며 민주당과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국회 제1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언주 최고위원, 신정훈·권향엽·이강일 의원 등은 곡성 석곡시장 등을 돌며 바닥 표심잡기에 힘을 보탰다. 영광에서는 국회 농해수위원단이 농번기를 맞아 장세일 후보와 함께 ‘쌀값 정상화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은 유세 현장에서 “원내 교섭단체도 아닌 군소정당의 후보가 당선되면 예산도 국책사업도 가져올 수 없어 영광 발전은 물 건너간다”며 “장세일 군수가 당선되면 민주당으로 정권교체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과 휴일을 맞아 초반 표심을 잡기 위한 각 정당과 후보들의 열띤 경쟁으로 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뉴시스
혁신당은 ‘호남 한달살이’를 이어가며 일종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 대표와 ‘명예 군수’를 자임한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영광 장현, 곡성 박웅두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배지를 가슴에 달고, 상인·어르신·직장인 등과 눈높이 악수와 인증샷 찍기 등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영광에선 군민행복지원금과 청렴군수, 반도체산업을, 곡성에선 행복지원금, 마을요양원 설립, 군내버스 공영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국 대표는 “호남에서는 민주당 독점으로 경쟁과 견제, 균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혁신당 후보가 당선되면 재보선은 없을 것”이라며 “(혁신당 후보가 당선되면) 혁신당 의원 12명 모두 힘을 합쳐 영광 발전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며 3강 구도를 굳힌 진보당은 김재연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영광에 상주하며 ‘이장 출신 농민’ 이석하 후보를 적극 도왔다. 터미널, 읍내 4거리 등을 돌며 기호 5번을 빗댄 ‘5직(오직) 이석하!’를 연신 외쳤다. 거리 청소를 비롯한 이색 유세로 많은 군민들로부터 긍정적 호응을 받았다.

이석하 후보는 “이번에야말로 혼탁한 정치를 걷어내고 우리 영광의 자존심을 되살릴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며 “군민들께서 두 손 마주잡고 화답해주시는 마음, 진보당이 겸손과 헌신으로 꼭 화답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보수 불모지에서 이뤄지는 선거인 탓에 세몰이에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힘있는 여당의 예산폭탄”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는 8일에는 한동훈 대표가 직접 곡성 5일장을 찾아 민심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각 지역 무소속 후보들도 자신을 알리기 위해 매진했다. 영광의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신재생에너지 단지 조성과 모시송편 등 특산물 강화, 출산·상업활동 지원을, 대학교수 출신 곡성의 무소속 이성로 후보는 광주시 동부권 도시 클러스터 구축과 비선·카르텔 타파, 공직자 승진위원회 신설을 약속했다.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는 ‘미니 선거’라는 타이틀과 달리 야당 대표들이 현장 선거운동에 직접 나서면서 일찌감치 ‘전국구 선거’로 판이 커졌다. 여기에 최근 야3당 후보(영광)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오자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선거전이 치러지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민심 풍향계’로서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총선 정치지형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남은 2주간의 선거기간 동안 ‘정당 대리전’을 띈 야 3당의 총력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10·16재선거 사전투표는 오는 11일~12일 진행된다. 본투표는 16일 오전 6시∼오후 8시까지다.
무소속 오기원 후보 선거 유세 차량. 정성현 기자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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