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성폭력 피해자들 첫 만남…"조사위 결과 피해보상 반영을"
5·18조사위, 피해자 10명 간담회 개최
성폭력 조사결과 공유·자조모임 결성
치유·위로 시간 "만남·소통 이어갈 것"
성폭력 조사결과 공유·자조모임 결성
치유·위로 시간 "만남·소통 이어갈 것"
입력 : 2024. 05. 02(목) 18:11
지난달 28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김남주홀에서 5·18 성폭력 피해자들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개최한 ‘5·18 성폭력 피해자 대상 종결상담 및 간담회’에 참여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제공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들이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로부터 조사 결과를 직접 안내받고 ‘피해 보상 신청에 따른 중복 조사’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2일 조사위는 지난달 28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김남주홀에서 5·18 성폭력 피해자들과 만나 ‘5·18 성폭력 피해자 대상 종결상담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사위에 증언하거나 신청사건을 접수한 피해 당사자 10명을 비롯해 조사위 및 광주시의회 관계자 등 28명이 참석했다.
조사위는 “이번 간담회는 진술조사와 종결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유사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피해자들의 요청에 따라 추진하게 됐다”며 “피해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조사 결과와 남겨진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당신을 만나고 싶었습니다’는 주제로 개최된 간담회는 총 3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 ‘기억과 증언’에서는 조사위가 피해자들에게 5·18 성폭력 사건의 진상조사 방법과 결과, 남겨진 과제를 발표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이어 2부 ‘소통과 나눔’에서는 자신의 기억과 증언, 상처와 용기를 상징하는 소품을 준비해 온 피해자들이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위로했으며, 3부 ‘치유와 연대’ 시간에는 상담전문가의 치유프로그램(엘름댄스)이 이뤄졌다.
피해자들은 조사위 활동 종료 이후 후속 과제로 ‘조사위 조사결과를 반영해 중복 조사 없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 관계자는 “피해자 대다수가 보상신청을 했는데, 이를 위해 행정기관으로부터 다시 한번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증언 등이 수록된 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통해 피해보상 인정을 받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오랜 시간이 지나 성폭력과 관련된 상흔이 남아있지 않는 상황에서 장애 등급 판정 기준에 대한 의구심도 남아있었다. 이에 대한 국가의 관심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추후 자조 모임을 만들어 만남과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단체채팅방을 개설했고 이 내용을 간담회 미참석 피해자들에게도 공유하기로 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조사위 홈페이지에 보고서가 공개돼 있지만, 피해자 다수는 인터넷 환경이 익숙하지 않다”며 “피해자들의 요청에 따라 보고서를 우편으로 송부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26일 조사 활동을 마치고 종합보고서 작성에 들어간 조사위는 직권사권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한성폭력사건’을 진상규명 결정했다. 현재 조사위는 신청·직권사건 성폭력 피해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개별 종결상담을 진행해 종합보고서에 수록할 권고사항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2일 조사위는 지난달 28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김남주홀에서 5·18 성폭력 피해자들과 만나 ‘5·18 성폭력 피해자 대상 종결상담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사위에 증언하거나 신청사건을 접수한 피해 당사자 10명을 비롯해 조사위 및 광주시의회 관계자 등 28명이 참석했다.
조사위는 “이번 간담회는 진술조사와 종결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유사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피해자들의 요청에 따라 추진하게 됐다”며 “피해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조사 결과와 남겨진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당신을 만나고 싶었습니다’는 주제로 개최된 간담회는 총 3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 ‘기억과 증언’에서는 조사위가 피해자들에게 5·18 성폭력 사건의 진상조사 방법과 결과, 남겨진 과제를 발표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이어 2부 ‘소통과 나눔’에서는 자신의 기억과 증언, 상처와 용기를 상징하는 소품을 준비해 온 피해자들이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위로했으며, 3부 ‘치유와 연대’ 시간에는 상담전문가의 치유프로그램(엘름댄스)이 이뤄졌다.
피해자들은 조사위 활동 종료 이후 후속 과제로 ‘조사위 조사결과를 반영해 중복 조사 없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 관계자는 “피해자 대다수가 보상신청을 했는데, 이를 위해 행정기관으로부터 다시 한번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증언 등이 수록된 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통해 피해보상 인정을 받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오랜 시간이 지나 성폭력과 관련된 상흔이 남아있지 않는 상황에서 장애 등급 판정 기준에 대한 의구심도 남아있었다. 이에 대한 국가의 관심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추후 자조 모임을 만들어 만남과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단체채팅방을 개설했고 이 내용을 간담회 미참석 피해자들에게도 공유하기로 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조사위 홈페이지에 보고서가 공개돼 있지만, 피해자 다수는 인터넷 환경이 익숙하지 않다”며 “피해자들의 요청에 따라 보고서를 우편으로 송부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26일 조사 활동을 마치고 종합보고서 작성에 들어간 조사위는 직권사권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한성폭력사건’을 진상규명 결정했다. 현재 조사위는 신청·직권사건 성폭력 피해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개별 종결상담을 진행해 종합보고서에 수록할 권고사항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