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신차 구매 급감…60대는 2배 늘어
공유문화 확산에 구매 감소
60·70대는 이동수단 여전
신차가격 부담도 주요 원인
입력 : 2025. 07. 08(화) 10:06
경기 불황에 중고차 인기.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20·30대의 신차 등록 점유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반면, 60·70대의 등록 비중은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20대의 승용 신차 등록 점유율은 5.7%(2만9066대)로, 전체 51만1848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2016년 8.8%였던 점유율은 해마다 줄어들며 하락세가 뚜렷하다. 같은 기간 30대도 9만9611대를 등록하며 19.5%의 점유율을 기록, 10년 전 25.9%에서 6.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30대 비중이 처음으로 20% 아래로 내려앉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와 달리 고령층의 신차 등록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올해 상반기 60대는 9만2123대(18.0%), 70대는 2만3010대(4.5%)로 각각 집계됐다. 60대는 2016년 9.6%였던 점유율이 올해 2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70대 또한 같은 기간 2.8%에서 4.5%로 늘었다.

20·30대의 구매 감소에는 차량을 반드시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차는 선택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몇 년 간 이어진 신차 가격 상승도 젊은 층에게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고령층의 경우, 고용 연령 상향과 함께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차량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운전면허 자진 반납 권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동권 확보를 위한 필요 수단으로 차량을 선택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신차를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분위기와 경기 불황이 맞물려 젊은 층의 수요가 줄고 있다”며 “반대로 고령층은 취업이나 생활의 필요로 차량을 여전히 필수재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자동차 산업 전반의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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