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입력 : 2024. 04. 07(일) 14:13
박성원 편집국장
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4, 5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1384만9043명이 참여해 31.2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4년 전 21대 총선(26.69%)보다 4.59%포인트(p) 높은 수치로 역대 총선 중 최고치다. 특히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관심을 끌었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41.19%)이며, 전북(38.46%), 광주(38.00%), 세종(36.80%) 등이 뒤를 이었다.

기록적인 사전투표율은 10일 본투표 당일 다중이 투표소에 몰릴 것을 피해 분산 투표를 한 영향과 여야 정치권이 각자 주장하는 ‘윤석열 정부 심판’ 또는 ‘거대 야당 심판’을 위한 투표 참여 열기로도 해석된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놓고 여야는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그 결과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 속에 선거제도와 정치문화가 꾸준히 발전해 왔다. 각종 선거때마다 많은 국민들의 투표 참여가 큰 몫을 했다. 그러나 최근 치러진 다섯 차례 총선 투표율은 그리 높지 못했다. 17대 60.6%, 18대 46.1% 19대 54.2%, 20대 58%, 21대 66.2%로 모두 70%를 밑돌았다.

투표율이 낮으면 소수의 의견이 전체를 대표하는 모순이 생기고 특정 이익을 가진 그룹의 영향력이 증대될 수 있다. 한 명이라도 더 투표에 참여할 때 실제 민심과 표심의 간극이 좁혀지고 다양한 이해관계와 배경을 가진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찍을 후보가 없다’는 말은 소중한 주권 행사를 포기하는 유권자의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 한 표를 행사하지 않으면 최악의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투표를 최악을 피하는 선택이라고도 하는 이유다. 정치권의 모습은 여전히 실망스럽다. 특히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한 공천파동, 망언, 흑색선전은 투표할 마음마저 사라지게 한다. 그럼에도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완성된다는 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이번에 보여준 기록적인 사전투표율이 본선거일에도 재현될 것으로 믿지만, 우리 국민들이 더 큰 주인의식을 보여 줘 오만한 정치권에 따끔한 회초리를 때려주기를 기대한다. 벌써 유권자 세 명 중 한 명이 투표를 마쳤다. 남은 두 명이 화답할 차례다.
박성원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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